
오즈입니다.
AI가 만들어준 게 얼추 맞는 것 같긴 한데, 숫자를 하나하나 다시 세어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같은 걸 두 번 물었더니 답이 미묘하게 달라져서, 어느 쪽이 맞는지 몰라 곤란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AI한테 시켜도 되는 일과 절대 시키면 안 되는 일을 가르는 질문 세 개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실제 프로그램에서 파일 두 개로 어떻게 갈라놨는지도 보여드립니다. 지난 편에서 "이걸 재는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도 오늘 회수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두 번 돌려서 답이 달라지면 안 되는 일은 AI한테 시키지 않습니다.
그건 코드가 합니다. AI는 그 앞이나 뒤에 붙습니다.
이 시리즈는 세 가지를 다룹니다.
1. 넘길 것 — 세션이 끊겨도 다음 AI에게 넘어가는 것 → 바이브코딩 하는법: AI가 매번 처음부터 다시 묻지 않게 만드는 문서 3장
2. 가를 것 — 어디까지 코드가 하고 어디부터 AI가 판단하나 ← 오늘
3. 막을 것 — AI가 틀렸을 때 프로그램이 안 죽게 하는 장치 → AI 코딩 프로그램 만들 때: AI가 멈춰도 프로그램은 안 멈추게 하는 3가지
지난 편의 그 사장님으로 이어갑니다. 직원 세 명짜리 인테리어 시공 업체 사장님. 코딩은 배운 적 없고, 현장이 동시에 네다섯 개, 자재 견적서가 주에 열 건, 손댈 시간은 저녁 한 시간.
지난 편에서 현장 사진 정리 도구를 시작하셨고, 오늘은 자재 견적서로 넘어갑니다. 카톡으로 날아온 자재 목록을 정리해서 견적 합계를 뽑는 도구입니다.
AI 답변에서 제일 위험한 건 틀린 답이 아닙니다. 거의 맞는 답입니다.
완전히 틀리면 바로 보입니다.
그런데 40줄짜리 자재 목록에서 39줄이 맞고 한 줄만 틀리면 안 보입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흔한 불만입니다.
스택오버플로가 2025년 개발자 설문에서 응답자 33,662명에게 물었습니다. 【문서 근거 · 2026-07-25 확인】
AI 도구를 쓰거나 쓸 계획 — 84%
정확성을 신뢰한다 — 33% / 불신한다 — 46%
가장 큰 불만은 "거의 맞는데 딱 맞지는 않은 답" — 66%
"AI가 쓴 코드 디버깅이 더 오래 걸린다" — 45%
이 숫자가 말하는 건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AI를 안 믿어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도 못 믿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답은 "더 잘 믿는 법"이 아닙니다. "안 믿어도 되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산수로 보면 명확합니다.
AI가 자재 한 줄을 옮겨 적을 때 실수할 확률을 아주 후하게 1%로 잡아보죠. 100줄에 한 줄입니다. 꽤 훌륭한 편입니다.
그런데 견적서 한 장이 40줄이면, 그 안에 한 줄이라도 틀릴 확률은 33%입니다. (1에서 0.99의 40제곱을 뺀 값입니다.)
40줄 견적 → 33%
주 10건 × 4주 = 월 40장 → 그중 13장쯤에 오류가 하나씩
한 장에 오류 하나면 대단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오류가 자재 단가면 견적이 틀리고, 견적이 틀리면 돈이 틀립니다.
줄 수가 늘어날수록 "거의 맞음"은 "반드시 틀림"에 가까워집니다.
그럼 오류율을 1%에서 0.1%로 낮추면 되나요?
그것도 40줄이면 4%입니다. 0이 안 됩니다. 애초에 이 자리에 AI를 놓은 게 잘못입니다.
시키기 전에 이 세 개를 물어보세요. 하나라도 걸리면 코드로 넘깁니다.
합계 금액은 두 번 돌려서 다르면 안 됩니다. 그건 계산입니다.
정렬, 중복 제거, 부가세, 날짜 계산, 파일 저장 — 전부 같습니다.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일은 AI가 아니라 코드의 자리입니다.
반대로 "이번 주 현장 상황 세 줄로 요약해줘"는 두 번 돌려서 달라도 됩니다. 그건 판단입니다. AI 자리입니다.
숫자 40줄 중 한 줄이 틀린 건 못 알아챕니다. 못 알아채는 일은 시키면 안 됩니다.
반대로 요약이 이상하면 읽자마자 압니다. 알아챌 수 있으니 맡겨도 됩니다.
이 질문을 앤트로픽도 같은 방향으로 말합니다.
클로드 코드 공식 문서가 꼽는 흔한 실패 중 하나가 "믿고 나서 검증하지 않는 틈"입니다. 처방이 이겁니다. 【문서 근거 · 2026-07-25 확인】
"항상 검증 수단(테스트, 스크립트, 스크린샷)을 제공하라. 검증할 수 없다면 배포하지 마라."
견적 금액, 입금 내역, 작업 이력. 이건 틀리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코드입니다.
세 질문을 인테리어 사장님 도구에 대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코드가 할 일
항목별 금액 × 수량 합산, 부가세 계산
현장별·날짜별 정렬, 같은 자재 중복 합치기
견적서 파일로 저장, 저장된 건 안 지워지게 하기
AI가 할 일
카톡에 붙여넣은 뒤죽박죽 자재 목록에서 품명·수량·단가 뽑아내기
"이번 주 어느 현장이 제일 늦어지고 있어?" 같은 물음에 답하기
견적서 보내는 메시지 문구 다듬기
핵심은 이겁니다. AI는 "정리 안 된 걸 정리된 모양으로 바꾸는 자리"에만 놓고, 정리된 다음의 계산은 전부 코드가 합니다.
지난 편 마지막에 "문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진행 속도 차이를 재본 적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두 번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매일 뭘 했는지가 자동으로 쌓이면 최소한 추세는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도구가 하나 있습니다.
하루 끝에 명령어 하나를 치면 그날 AI와 나눈 작업 기록을 훑어서, 프로젝트별 성과 요약으로 만들어 업무일지에 올리는 도구입니다.
이게 오늘 얘기의 실물 예시입니다. 파일이 딱 두 개로 갈려 있습니다.
수집 파일 (코드)
오늘 날짜의 기록을 찾아서 프로젝트별로 묶고, 정해진 모양의 데이터로 뱉습니다. 판단이 0입니다. 열 번 돌리면 열 번 같은 게 나옵니다.
요약 지시 파일 (AI)
그 데이터를 받아서 "오늘 뭘 이뤘는지" 사람 말로 쓰는 지시서입니다. 여기는 매번 표현이 달라도 됩니다.
왜 굳이 나눴을까요?
요약이 마음에 안 들 때 어디를 고칠지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빠진 프로젝트가 있으면 수집 쪽 문제입니다. 있는 걸 이상하게 요약했으면 지시서 쪽 문제고요.
하나로 뭉쳐놨으면 AI한테 "다시 해줘"를 반복하다 끝났을 겁니다.
인테리어 사장님 견적 도구도 똑같이 나누시면 됩니다.
견적이 틀렸을 때 "AI가 잘못 읽은 건가, 계산이 틀린 건가"를 3초 만에 가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문서에 "커밋 전에 검사 돌려"라고 적어놔도 AI가 가끔 건너뜁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그건 부탁이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 공식 문서가 이 차이를 정확히 짚습니다. 【문서 근거 · 2026-07-25 확인】
"훅은 클로드의 작업 흐름에서 특정 시점에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실행한다. 권고에 그치는 CLAUDE.md 지시와 달리, 훅은 결정적이며 해당 동작이 반드시 일어나도록 보장한다."
같은 문서가 이렇게도 씁니다. "어떤 지시를 계속 어긴다면, 그 지시를 지우고 훅으로 바꿔라."
그러니까 규칙에는 두 층이 있습니다.
부탁 — 문서에 적어두는 것. 대체로 지켜지지만 보장은 없음
보장 — 자동으로 실행되게 걸어두는 것. 예외 없음
"반드시"가 붙는 일은 부탁 자리에 두지 마세요.
사장님 도구라면 "견적 저장할 때 항상 원본 백업 먼저"가 여기 해당합니다. 문서에 적지 마시고 저장 기능 안에 넣으세요.
【직접 확인 · 2026-07-25】 하루치 작업 기록을 요약하는 도구가 실제로 수집 파일과 요약 지시 파일 두 개로 갈려 있습니다. 수집 쪽은 파이썬 기본 기능만으로 돌아갑니다.
요약이 이상할 때 어느 쪽 문제인지 가려낸 경험도 있습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위의 33%는 제가 계산한 값입니다. 1%라는 오류율은 제 가정이지 측정값이 아닙니다.
다만 가정이 틀렸다고 결론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0.1%로 낮춰도 40줄이면 4%고, 0이 되려면 오류율이 0이어야 하는데 그건 없습니다.
【아직 못 봄】 "AI한테만 시켰을 때 실제 오류율이 몇 %인지"는 제대로 세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려면 정답이 있는 견적서 뭉치가 필요한데 아직 안 만들었습니다. 만들면 숫자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지금 AI한테 시키고 있는 일을 다섯 개만 적고, 질문 세 개를 대보기 — 10분
두 번 돌려서 달라도 되나 / 틀렸을 때 알아채나 / 돈이나 기록이 걸렸나
그중 하나라도 걸린 게 있으면 코드 쪽으로 옮기기. 프롬프트는 이겁니다 — 20분
이 계산 부분은 AI한테 시키지 말고 코드로 직접 계산하게 바꿔줘. 결과가 항상 같아야 해.
"반드시 매번" 해야 하는 일 하나를 찾아서 부탁이 아니라 기능 안에 넣기 — 15분
1번이 제일 쉬운데 대부분 여기서 두세 개가 걸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Q. 그럼 AI를 어디에 쓰라는 건가요? 다 코드로 하면 AI 쓸 일이 없는데요.
A. 반대입니다. 코드는 정리된 걸 다루는 데는 강하고 정리 안 된 걸 다루는 데는 무력합니다. 카톡에 뒤죽박죽 적힌 자재 목록을 표로 바꾸는 건 예전엔 사람이 손으로 하던 일입니다. 그 자리가 AI 자리고, 원래 사람이 몇 시간씩 쓰던 자리입니다.
Q. 코드로 옮기라는데 저는 코드를 못 쓰는데요?
A. 코드를 쓰라는 게 아니라 AI한테 "코드로 만들어라"라고 시키라는 겁니다. 차이는 결과물이 매번 새로 생각한 답이냐, 한 번 만들어두고 계속 같은 답을 내는 물건이냐입니다. 만드는 건 어차피 AI가 합니다.
Q. 이미 다 섞어서 만들어버렸는데 어떻게 하나요?
A. 전부 뜯을 필요는 없습니다. 숫자와 돈이 걸린 부분 하나만 먼저 떼세요. "합계를 AI가 말한 값 말고 직접 계산한 값으로 바꿔줘" 한 줄이면 대부분 시작됩니다.
Q. AI가 뽑아낸 품명·수량이 틀리면 그건 어떻게 하나요?
A. 뽑아낸 결과를 사람이 한 번 보는 화면을 반드시 넣으세요. 저장 버튼 앞에 확인 단계를 두는 겁니다. AI가 쓴 걸 그대로 저장하는 구조는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게 다음 편 주제이기도 합니다.
Q. 검사나 백업을 자동으로 거는 건 어렵지 않나요?
A. AI한테 시키면 됩니다. "파일 저장 전에 자동으로 원본을 백업하는 걸 넣어줘"처럼요. 앤트로픽 문서도 이런 자동 실행 장치를 클로드가 대신 만들어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답이 하나로 정해진 일은 코드, 판단이 필요한 일은 AI. 그리고 "반드시 매번"이 붙는 일은 부탁이 아니라 보장으로 만드세요.
마지막 편에서는 막을 것을 다룹니다. 선을 잘 그어놔도 AI 쪽이 언젠가는 실패합니다. 인터넷이 끊기거나, 사용료가 떨어지거나, 그냥 이상한 답이 오거나요. 그때 프로그램 전체가 멈추지 않게 하는 방법을 같은 사장님 도구로 이어서 보여드립니다.
3편 · 막을 것 → AI 코딩 프로그램 만들 때: AI가 멈춰도 프로그램은 안 멈추게 하는 3가지
1편 · 넘길 것 → 바이브코딩 하는법: AI가 매번 처음부터 다시 묻지 않게 만드는 문서 3장
지금 만드시는 도구에서 "이건 AI야 코드야" 헷갈리는 게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질문 세 개를 같이 대보겠습니다.
스택오버플로 2025 개발자 설문 (응답자 33,662명) — AI 도구 사용·계획 84%, 정확성 신뢰 33% / 불신 46%, "거의 맞는데 딱 맞지는 않은 답" 66%, "AI 코드 디버깅이 더 오래 걸린다" 45%
https://survey.stackoverflow.co/2025/ai/
앤트로픽, 「Best practices for Claude Code」 — 검증 수단 제공("검증할 수 없다면 배포하지 마라"), 훅은 결정적이고 CLAUDE.md 지시는 권고
https://code.claude.com/docs/en/best-practices
최초 작성 2026-07-25 · 최종 수정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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