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즈입니다.
새 대화를 열 때마다 "한글로 답해줘", "커밋 전에 검사 돌려" 같은 말을 다시 치고 계신가요?
아니면 집 컴퓨터에서 정해둔 규칙을 사무실 컴퓨터에서 또 정하고 계신가요?
혹은 지시를 잔뜩 적어놨는데 AI가 절반쯤은 무시하는 것 같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지시를 넣는 자리가 세 군데인데, 어디에 넣느냐로 결과가 완전히 갈립니다. 그 셋을 어떻게 나누는지, 그리고 컴퓨터 여러 대에 어떻게 한 번에 심는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지시를 다 적는 게 아니라, 세 자리에 나눠 넣는 겁니다.
한곳에 몰아넣으면 길어지고, 길어지면 무시당합니다.
앞선 세 편은 프로젝트 하나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프로젝트를 건너뛰는 얘기입니다.
1편에서 프로젝트마다 문서 세 장을 만들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프로젝트가 다섯 개면 열다섯 장인가요?
아닙니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지시는 프로젝트 밖으로 빼야 합니다.
이번에도 그 사장님입니다. 직원 세 명짜리 인테리어 시공 업체 사장님.
도구가 어느새 세 개 — 현장 사진, 자재 견적, 그리고 일정표
집 컴퓨터와 사무실 컴퓨터, 두 대에서 작업
매번 "숫자 계산은 코드로 해줘", "저장 먼저 해줘"를 다시 설명 중
손댈 시간은 여전히 저녁 한 시간
숫자로 놓으면 이 얘기가 확 와닿습니다.
사장님이 매번 반복하는 지시를 세어보니 열 개쯤 됩니다.
도구 3개 × 컴퓨터 2대 = 6곳
6곳 × 규칙 10개 = 60번
여기에 새 프로젝트를 하나 더 시작하면 20번이 또 붙습니다.
그리고 이건 시간만 드는 게 아닙니다. 여섯 곳의 규칙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집에서 정한 규칙과 사무실에서 정한 규칙이 미묘하게 어긋나면, 같은 도구인데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원인을 찾을 방법도 없습니다. 규칙이 대화 안에만 있고 어디에도 안 적혀 있으니까요.
"이 지시가 얼마나 자주 필요한가"로 자리가 정해집니다.
이 세 자리는 제가 만든 구분이 아니라, 앤트로픽 공식 문서가 각각 다른 용도로 안내하는 것들입니다.
모든 작업에 해당하는 것만 넣습니다. 말투, 보안 원칙, 저장소 규칙 같은 것들이요.
여기는 짧아야 합니다. 매 대화마다 통째로 읽히거든요. 앤트로픽 문서는 이렇게 못 박습니다. 【문서 근거 · 2026-07-25 확인】
"매 세션마다 로드되므로, 널리 적용되는 것만 넣어라."
넣을 것과 뺄 것도 표로 정리해뒀습니다. AI가 코드를 읽어서 알아낼 수 있는 것, 자주 바뀌는 정보, 파일별 설명은 넣지 말라고 합니다.
특정 작업에서만 필요한 지식과 절차입니다. "새 프로젝트 세팅할 때", "글 발행할 때" 같은 것들이요.
필요할 때만 불려 나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앤트로픽 문서의 표현은 이렇습니다.
"가끔만 관련 있는 도메인 지식이나 작업 흐름에는 스킬을 써라. 클로드가 필요할 때 불러오므로 모든 대화를 부풀리지 않는다."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폴더 하나에 설명 파일 하나를 두면 됩니다.
"매번 예외 없이" 일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그 얘기입니다.
"권고에 그치는 CLAUDE.md 지시와 달리, 훅은 결정적이며 해당 동작이 반드시 일어나도록 보장한다."
1층에 적어두면 대체로 지켜지지만 가끔 건너뜁니다. 3층에 걸면 안 건너뜁니다.
질문 하나면 됩니다. "이 지시가 지금 하는 작업과 상관없이 항상 필요한가?"
항상 필요하다 → 1층
특정 작업에서만 → 2층
항상 필요한데 안 지켜지면 큰일 난다 → 3층
사장님 규칙 열 개를 대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1층으로 — "새 저장소는 무조건 비공개로", "돈 계산은 코드로", "저장 먼저 AI 나중"
2층으로 — "새 도구 시작할 때 문서 세 장 만드는 절차", "견적서 양식 규칙"
3층으로 — "올리기 전에 비밀번호·키가 섞였는지 검사"
여기서 하나만 짚을게요. 1층이 열 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2층으로 옮길 게 있는지 보세요.
앤트로픽 문서가 흔한 실패로 꼽는 게 "과하게 적은 규칙 파일"입니다. 처방은 줄마다 "이걸 지우면 AI가 실수하게 되나?"를 물어보고 아니면 지우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지시를 자산으로 만드는" 부분입니다.
지시 파일들을 폴더 하나에 모아 저장소로 만들고, 컴퓨터마다 그 폴더를 갖다 쓰게 합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구조입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컴퓨터 세 대가 지시 저장소 하나를 공유합니다.
명령어·스킬 폴더를 저장소 하나에 모은다
각 컴퓨터에서 원래 위치를 그 폴더로 연결해둔다 (복사가 아니라 연결입니다)
AI 도구를 켤 때마다 그 저장소를 조용히 최신으로 당겨오게 걸어둔다
이러면 한 대에서 고친 규칙이 다른 대에서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옮겨 심을 필요가 없습니다.
복사가 아니라 연결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복사해두면 두 벌이 되고, 두 벌이 되면 곧 달라집니다.
앤트로픽 문서도 같은 방향을 권합니다.
"CLAUDE.md를 깃에 넣어 팀이 같이 고칠 수 있게 하라. 이 파일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쌓인다."
여기서 2층을 좀 더 보여드릴게요. 스킬이 제일 잘 먹히는 게 "매번 똑같은 순서로 하는 절차"입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게 두 개 있습니다. 일을 시작할 때 하나, 끝낼 때 하나. 【직접 확인 · 2026-07-25】
시작할 때 하는 일은 이렇습니다.
저장소에 안 올린 변경이 있는지 먼저 본다
있으면 임의로 덮어쓰지 않고 물어본다
깨끗하면 최신본을 받는다
진행 기록 맨 위를 읽고 "지난번 어디까지 했고 다음은 뭔지" 3~5줄로 알려준다
브리핑만 하고 멈춘다. 개발은 지시를 기다린다
5번이 핵심입니다. 안 적어두면 브리핑하다가 신나서 코드를 고치기 시작합니다.
끝낼 때 하는 일은 반대 순서입니다.
뭐가 바뀌었는지 파악한다
비밀값 검사 (이건 3층으로도 겁니다)
진행 기록 맨 위에 오늘 한 일을 추가한다 — 어느 컴퓨터에서 했는지까지
커밋하고 올린다
"다른 컴퓨터에서는 시작 명령으로 받아서 이어 하세요" 한 줄
이게 1편에서 말씀드린 HANDOFF 갱신을 자동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루 3분이 명령어 한 번이 됩니다.
그리고 진행 기록에는 기술용어 나열 대신 "무엇이 좋아졌는가"를 일반어로 쓰게 해뒀습니다. 나중에 읽는 사람이 저 자신이거든요.
지시 파일은 깃허브에 올라갑니다. 비밀번호나 API 키를 적어두면 그대로 올라갑니다.
이게 진짜 위험한 지점입니다. 지시 파일은 "설정"처럼 느껴져서 키를 적어두기 딱 좋거든요.
두 가지로 막습니다.
첫째, 비밀값은 지시 파일이 아니라 따로 둡니다. 지시 파일에는 "어디에 있는지"만 적습니다. 값 자체는 절대 안 적습니다.
둘째, 올리기 전에 자동으로 검사합니다. 이게 아까 말한 3층입니다.
제가 쓰는 마무리 절차에는 이런 규칙이 박혀 있습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하나라도 발견되면 커밋을 멈추고 사용자에게 어떤 파일/어떤 값인지 알린다(값 전체는 출력하지 말 것).
"값 전체는 출력하지 말 것"이 중요합니다. 경고하겠다고 키를 화면에 찍으면 그것도 유출입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컴퓨터 세 대가 지시 저장소 하나를 공유하는 구조를 실제로 쓰고 있습니다. 한 대에서 명령어를 고치고 올리면 다른 대는 다음에 켤 때 받습니다.
비밀값과 기기별 설정은 올리지 않도록 아예 차단해뒀습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작업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 쓰는 절차를 명령어 두 개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끝낼 때 쪽에는 비밀값 검사가 커밋 앞단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못 봄】 "3층으로 나눴을 때 지시가 실제로 더 잘 지켜지는지"를 세어본 적은 없습니다.
1층을 줄이고 2층으로 옮겼더니 체감이 나아졌다는 정도인데, 지난 편에서 말씀드렸듯 체감은 못 믿습니다. 세는 방법을 찾으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지금 매번 반복해서 치는 말을 다섯 개만 적어보기 — 5분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게 1층 후보입니다.
그중 "항상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2층으로 빼기 — 15분
이 지침 중에 특정 작업에서만 필요한 걸 골라서 스킬로 옮겨줘.
"반드시 매번"인 것 하나를 3층으로 옮기기 — 10분
커밋 전에 비밀번호나 API 키가 섞였는지 자동으로 검사하게 걸어줘.
3번은 안 하면 언젠가 한 번은 사고가 납니다. 오늘 하시는 걸 권합니다.
Q. 규칙을 많이 적을수록 AI가 잘 따르는 것 아닌가요?
A. 반대입니다. 매번 읽히는 자리가 길어지면 중요한 줄이 묻힙니다. 앤트로픽 문서도 "비대해진 규칙 파일은 정작 중요한 지시를 무시하게 만든다"고 적어놨습니다. 늘리지 마시고 자리를 나누세요.
Q. 컴퓨터가 한 대인데도 이걸 해야 하나요?
A. 한 대여도 프로젝트는 여러 개입니다. 프로젝트마다 같은 말을 다시 적고 계시면 이미 해당됩니다. 동기화가 필요 없을 뿐 3층 나누기는 똑같이 적용됩니다.
Q. 스킬은 어떻게 만드나요?
A. 폴더 하나에 설명 파일 하나면 됩니다. AI한테 "이 절차를 스킬로 만들어줘"라고 시키면 알아서 만듭니다. 직접 손으로 쓰실 필요 없습니다.
Q. 지시 저장소는 공개해도 되나요?
A. 비공개로 두시는 걸 권합니다. 지시에는 프로젝트 구조나 내부 규칙이 섞이기 쉽습니다. 그리고 실수로 키가 들어갔을 때 공개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Q. 이미 규칙 파일이 길어질 대로 길어졌는데요?
A. AI한테 시키세요. "이 파일에서 특정 작업에서만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빼줘"라고 하면 골라냅니다. 다만 뺀 뒤에 AI가 실제로 달라지는지는 보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시는 많이 쓰는 게 아니라 자리를 나누는 겁니다.
매번 필요한 건 1층에 짧게, 가끔 필요한 건 2층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건 3층에. 그리고 그 셋을 저장소 하나로 묶으면 컴퓨터가 몇 대든 한 번만 고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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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반복해서 치시는 말이 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몇 층으로 가야 할지 같이 보겠습니다.
앤트로픽, 「Best practices for Claude Code」 — CLAUDE.md는 매 세션 로드되므로 널리 적용되는 것만 넣을 것, 가끔 필요한 지식은 스킬로(온디맨드 로드), 훅은 결정적이며 CLAUDE.md 지시는 권고, 비대한 규칙 파일이 흔한 실패, 깃에 넣어 함께 고칠 것
https://code.claude.com/docs/en/best-practices
최초 작성 2026-07-25 · 최종 수정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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