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즈입니다.
AI로 초안을 뽑아 다듬었는데도 "이거 AI가 쓴 것 같은데" 소리를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어디가 어색한지는 알겠는데 정확히 뭘 고쳐야 할지 모르겠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오늘은 AI가 쓴 글에서 티가 나는 네 가지 흔적과, 그걸 눈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하는 법을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쓴 글 725문장을 직접 세어본 결과를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제 글에서도 문제가 하나 나왔습니다.
먼저 결론입니다.
AI 티는 어려운 단어나 문체에서 나는 게 아니라 '균일함'에서 납니다. 문장 길이가 고르고, 끝맺음이 똑같고, 구성이 매번 같은 모양이면 사람은 그걸 알아챕니다.
지난 편에서 화면의 AI 티를 다뤘습니다. 오늘은 같은 이야기의 글 버전입니다.
AI 판별기를 돌려서 통과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얘기부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OpenAI는 자기가 만든 AI 판별기를 2023년 7월 20일에 중단했습니다. 공지에 적힌 사유는 이렇습니다.
"As of July 20, 2023, the AI classifier is no longer available due to its low rate of accuracy."
(정확도가 낮아서 더 이상 제공하지 않습니다)
만든 회사가 정확도를 이유로 접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학술지 Patterns에 낸 논문은 이렇게 정리합니다.
"these detectors consistently misclassify non-native English writing samples as AI-generated"
(판별기들은 비원어민이 쓴 영어 글을 일관되게 AI 생성으로 잘못 분류한다)
사람이 쓴 글도 서툴면 AI로 찍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판별기 점수를 목표로 삼으면 방향이 어긋납니다. 점수를 낮추려고 문장을 일부러 비틀면 읽기만 나빠집니다.
목표는 판별기를 속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읽기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행히 그건 잴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흔적은 네 가지입니다.
1. 균일한 리듬
문장 길이가 다 비슷합니다. 끝맺음도 "~합니다"로만 계속 갑니다. 사람은 긴 문장 뒤에 짧은 문장을 붙이는데, 그 낙차가 없습니다.
2. 빈 문장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같은 문장입니다. 지워도 아무것도 안 사라집니다. 정보가 0인데 자리만 차지합니다.
3. 상투어
"숨은 보석 같은", "힐링되는", "입안 가득 퍼지는". 실제 감각 대신 어디서 본 표현이 들어간 자리입니다.
4. 대칭 강박
항상 세 개씩 묶고, 항상 마지막에 요약하고, 문단 길이까지 고릅니다. 지나치게 정돈된 게 오히려 티가 납니다.
이 중 1번은 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로 재봤습니다.
【직접 확인 · 2026-07-25】 이 게시판에 올린 제 글 여섯 편에서 문장을 뽑아 계산했습니다.
문장 길이
전체 725문장, 평균 32.5자, 표준편차 17.0
최단 6자, 최장 135자
20자 이하 짧은 문장이 26.1%
71자 넘는 긴 문장은 2.9%
여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짧은 문장이 4개 중 1개꼴이라 리듬이 생깁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끝맺음 형태
"~니다" 계열(습니다·입니다 등) — 74.3%
"~요" — 10.8%
물음표로 끝 — 5.8%
"~죠 / ~예요" — 3.3%

네 문장 중 세 문장이 "~니다"로 끝납니다.
읽다 보면 같은 박자가 계속 반복된다는 뜻이에요. 제가 앞에서 지적한 "균일한 리듬"을 제 글이 그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눈으로는 잘 안 보입니다. 세어봐야 나옵니다.
리듬 얘기가 나온 김에 문단도 쟀는데, 여기가 더 심했습니다.
처음 발행했을 때 제 글의 문단은 평균 72자였고, 81자를 넘는 문단이 42%였습니다. 제일 긴 문단은 242자였고요.
242자면 휴대폰에서 일곱 줄이 넘습니다. 눈이 쉴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부 다시 쪼갰습니다. 지금은 평균 46자이고 91자를 넘는 문단은 1.8%입니다.
쪼갤 때 기준은 길이가 아니라 의미가 꺾이는 자리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다만", "그래서", "정리하면" 같은 말로 시작하는 문장 앞에서 줄을 바꿉니다. 거기가 말의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거든요.
도구 없이 셀 수 있는 지표 세 개만 보시면 됩니다.
① 끝맺음 쏠림 — 한 형태가 70%를 넘으면 손봐야 합니다. 한 화면 안에서 같은 끝맺음이 세 번 연속 나오면 하나는 바꾸세요.
② 짧은 문장 비율 — 20자 이하가 20%는 돼야 리듬이 생깁니다. 긴 문장 뒤에 짧은 문장 하나를 붙이는 게 제일 쉬운 방법입니다.
③ 문단 길이 — 50자 안팎을 넘기지 마세요. 넘으면 접속어 앞에서 자릅니다.
셋 다 글자만 세면 나옵니다. 판별기보다 이게 훨씬 쓸모 있습니다.
말로만 하면 안 와닿으니 실제 문단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고치기 전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루 두 타임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3주 뒤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택배 발송도 가능합니다.
네 문장이 전부 "~습니다"로 끝납니다. 길이도 비슷합니다.
내용은 멀쩡한데 읽으면 밋밋합니다. 같은 박자가 네 번 반복되니까요.
고친 뒤
예약제로만 받습니다. 하루 두 타임이라 자리가 금방 차거든요.
>
완성품은 3주 뒤에 나옵니다. 가마 굽고 유약까지 얹어야 해서요.
>
택배도 됩니다.
손댄 건 세 가지뿐입니다.
첫째, 끝맺음을 섞었습니다. "~습니다"만 있던 자리에 "~거든요", "~해서요"를 넣었습니다.
둘째, 낙차를 만들었습니다. 긴 문장 뒤에 "택배도 됩니다" 같은 짧은 문장을 붙였습니다.
셋째, 이유를 붙였습니다. "하루 두 타임"만 있던 문장에 "자리가 금방 차거든요"를 더했습니다.
세 번째가 사실 제일 큽니다. 이유가 붙는 순간 그 문장은 그 가게 말고는 못 쓰는 문장이 됩니다.
리듬을 고치려다 1차 정보가 따라 들어온 셈이에요. 두 문제는 원래 붙어 있습니다.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문장을 지워보고 뭐가 사라지는지 보세요.
아무것도 안 사라지면 그건 빈 문장입니다.
한 가지 더. 다른 회사 이름을 넣어도 말이 되는 문장은 전부 빈 문장입니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는 어느 회사에 붙여도 성립합니다. 반면 "가마 굽고 유약까지 3주 걸립니다"는 그 공방 말고는 쓸 수 없습니다.
이건 1차 정보 편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기준입니다. 읽는 사람에게도, AI 검색에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확인함 — 위 문장·문단 통계는 제가 발행한 여섯 편의 원고에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OpenAI 판별기 중단 공지와 스탠퍼드 연구진 논문의 문장은 원문에서 확인했습니다.
확인 못 함 — "AI가 상투어를 더 자주 쓴다"는 부분은 제 관찰이지 측정이 아닙니다. 표본을 세어본 게 아니라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못 봄 — 끝맺음 74.3%를 낮추면 실제로 읽기가 나아지는지. 지금부터 고쳐 쓰면서 다음에 다시 재보겠습니다. 안 나아졌으면 안 나아졌다고 쓰겠습니다.
최근에 쓴 글 하나를 열어 끝맺음이 몇 종류인지 세보기
같은 끝맺음이 세 번 연속되는 자리를 찾아 하나만 바꾸기
지워도 아무것도 안 사라지는 문장 한 줄 삭제하기
3번이 제일 빠르고 효과가 큽니다.
Q. AI 판별기 점수는 신경 안 써도 되나요?
A. 만든 회사인 OpenAI가 정확도를 이유로 자기 판별기를 접었고, 사람이 쓴 글을 AI로 오판하는 문제도 보고돼 있습니다. 점수를 목표로 삼기보다 읽기 좋게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Q. AI로 초안을 쓰면 안 되나요?
A. 초안은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다듬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는 쪽입니다. 리듬과 빈 문장만 손봐도 크게 달라집니다.
Q. 끝맺음을 억지로 섞으면 어색하지 않나요?
A. 전부 바꾸라는 게 아닙니다. 같은 형태가 연속으로 세 번 나올 때 하나만 바꾸셔도 충분합니다.
Q. 문단을 너무 짧게 자르면 성의 없어 보이지 않나요?
A. 화면에서 읽는 글은 종이와 다릅니다. 한 덩어리가 다섯 줄을 넘어가면 읽는 사람이 먼저 지칩니다.
Q. 이 기준은 어떤 글에나 적용되나요?
A. 화면으로 읽는 글에는 대체로 맞습니다. 다만 문서나 보고서처럼 통독을 전제한 글은 문단을 더 길게 가도 됩니다.
Search Engine Land, 「OpenAI's AI Text Classifier no longer available due to 'low rate of accuracy'」(2023년 7월 26일, OpenAI의 2023년 7월 20일 중단 공지 인용) — searchengineland.com
Liang 외, 「GPT detectors are biased against non-native English writers」(학술지 Patterns) — arxiv.org/abs/2304.02819
오즈엔즈 자체 측정 — 게시판에 발행한 여섯 편의 원고 725문장, 2026년 7월 25일 계산
오즈엔즈, 「바이브코딩 웹사이트 AI 티 빼는 법」 — besideodds.com/post/51
오즈엔즈, 「GEO 최적화 방법 — 1차 정보 찾는 질문 5개」 — besideodds.com/post/44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 티는 문체가 아니라 균일함에서 납니다. 그리고 균일함은 판별기 없이 글자만 세어도 잡힙니다.
제 글에서도 끝맺음 74.3%가 나왔습니다. 남 얘기가 아니라서 저도 고치는 중입니다.
다음 편은 "영상 만들 때 반복 작업을 줄이는 법"입니다.
읽으시다가 "내 글은 어떤지 모르겠다" 싶으면 댓글에 문단 몇 개만 남겨주세요. 세어보고 다음 글에 넣겠습니다.
최초 작성 2026-07-25 · 최종 수정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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