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토레스, Color Esperanza. 제목을 그대로 옮기면 '희망의 색'.
2001년 11월 20일에 나왔어요. 아르헨티나 사람한테 2001년이 어떤 해였냐고 물어보면 표정이 굳습니다. 그해 12월에 아르헨티나 경제가 무너졌거든요. 예금이 동결되고 대통령이 2주 만에 다섯 번 바뀌었어요.
그 직전에 나온 노래입니다.
같은 자리에 갇혀 지쳐 있는 사람한테, 네 삶을 네가 다시 잡으라고 말하는 곡이에요. 해볼 수 있다는 걸 알라고, 원하면 된다는 걸 알라고 계속 반복합니다.
5집 《Un Mundo Diferente》의 리드 싱글이고, Coti Sorokin과 Cachorro López, 그리고 스페인 기자 Paco García Caridad가 같이 썼습니다.
가사 전문은 저작권 때문에 못 옮기니까 궁금하시면 뮤비 켜고 자막 보세요.
아르헨티나에서 이 곡은 그냥 노래가 아니게 됐어요. 학교 합창 레퍼토리로 들어갔고, 나라가 힘들 때마다 소환됩니다. 2020년 팬데믹 때도 라틴 가수들이 모여서 다시 불렀어요.
이 뮤비 영상은 2012년에 공식 채널에 올라온 거고 지금 1억 9천만 뷰.
솔직히 저는 스페인어를 못 해서 가사는 번역으로만 압니다. 그래도 후렴에서 사람들이 왜 우는지는 알겠어요. 멜로디가 계속 위로 올라가거든요. 딱 한 번도 안 내려와요.
힘들 때 들으라고 하기엔 너무 뻔한가요. 근데 뻔한 게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2001년 아르헨티나 얘기 알고 들으니까 완전 다르게 들리네요
대통령이 2주 만에 다섯 번 바뀌었다는 게 실화인가요
실화입니다 그해 12월에 진짜 그랬어요
배경 모르고 들으면 그냥 밝은 노랜데 알고 들으면 좀 벅차네요
요즘 자꾸 이런 노래만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