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가려는 분이라면 이 글에서 방문 전 확인부터 병실에서 지킬 것까지 순서대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뭘 사 들고 가야 하나, 몇 분이나 있어야 하나, 괜히 갔다가 폐만 끼치는 건 아닌가 싶으실 텐데요, 저는 나무위키 병문안 문서의 감염 위험, 어린이 동반, 면회 제한 서술을 열어 일반적으로 알려진 예절과 하나씩 맞춰 봤습니다. 가기 전에 할 일, 병실 행동, 가지 말아야 하는 경우, 선물, 못 갈 때 마음 전하는 법까지 정리했고, 병원마다 규칙이 달라서 해당 병원의 안내가 항상 우선입니다.
병문안의 기본은 세 가지입니다. 가기 전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가도 되는지 묻고, 병실에서는 짧게 머물며 조용히 있고, 내 몸이 안 좋으면 가지 않는 것입니다. 병문안 예절은 선물 값이 아니라 환자 컨디션을 먼저 생각하는 순서에서 갈립니다.
병문안은 환자를 위해 가는 것이라서 환자가 원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나 검사 중처럼 몸이 힘든 시기에는 손님을 맞는 일 자체가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가기 전에 정확히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보겠습니다.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에게 가도 괜찮을지 먼저 묻습니다. 거절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메시지나 전화로 마음을 전하면 됩니다.
병원 면회 규칙을 확인합니다. 면회 가능 시간,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면회를 아예 막는 병동이 병원마다 제각각입니다. 병원 누리집이나 병동 안내 전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과 회진, 잠드는 시간대는 피하세요. 정확한 시간은 병동마다 달라서 보호자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여럿이 간다면 한꺼번에 몰려가지 말고 대표 몇 명만 갑니다.
코로나19 때 막혔던 면회는 다시 열렸지만, 병원이 자체 규칙으로 면회를 제한하는 곳은 지금도 있습니다. 헛걸음을 피하려면 전화 한 통이 가장 확실합니다.
준비가 끝났으니 병실에 들어간 뒤의 행동을 표로 보겠습니다.
상황 | 이렇게 | 이러지 않기 |
|---|---|---|
병실 들어가기 전 |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 사용 | 외투와 가방을 침대 위에 올리기 |
인사 | 속삭이듯 낮게, 한두 마디로 | 병실이 울리게 웃기 |
침대 곁 | 서 있거나 의자에 앉기 | 침대에 걸터앉기, 환자 몸 만지기 |
대화 | 몸 상태는 환자가 꺼낼 때만 | 병명이나 수술 경위 캐묻기 |
머무는 시간 | 환자가 피곤해 보이면 바로 일어나기 | 한 시간 넘게 눌러앉기 |
같은 병실 환자 | 눈인사만 하고 조용히 | 통화하거나 영상 보기 |
병문안 대화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위로를 가장한 조언입니다. 나 아는 사람도 그랬는데 하고 시작하는 이야기나 병명을 두고 하는 훈수, 퇴원 후 일정 이야기는 환자에게 부담이 됩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필요한 게 있는지 묻고, 돌아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나설 때에도 손 씻기나 소독을 한 번 더 합니다. 들어갈 때는 환자를 보호하려고, 나올 때는 내가 병원에서 묻혀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일입니다. 병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길게 이야기하거나 음식을 꺼내 먹는 것도 피하세요. 보호자가 있다면 혹시 필요한 거 없으세요 하고 한마디 건네는 것이 선물보다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간병하는 보호자는 식사와 휴식을 놓치기 쉬우니, 잠깐 자리를 비울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배려입니다.
병실 행동만큼 중요한 것이 가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일입니다.
좋은 뜻으로 간 병문안이 환자에게 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환자는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병원은 여러 환자가 모인 곳이라 방문객이 균을 가져오면 병실 전체가 위험해집니다.
열, 기침, 콧물, 설사 같은 증상이 있으면 가지 않고 증상이 나은 뒤에 갑니다.
아이는 감염에 약하니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맡길 곳이 없다면 혼자 다녀오세요.
격리 병실이나 면회를 제한하는 병동은 병원 규칙이 먼저입니다. 격리가 필요한 감염 환자를 문병하다 방문객이 감염된 사례가 메르스 때 실제로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은 별도의 면회 규칙이 있어서 병원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가지 않는다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병문안에 선물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들고 간다면 기준은 두 가지, 환자가 먹어도 되는지와 병실에 놓아도 되는지입니다.
음식 : 식사 제한이 있는 환자가 많아 보호자에게 먼저 묻습니다. 수술 뒤 금식 중이거나 당뇨, 신장 질환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꽃 : 병원마다 반입을 막는 곳이 있습니다. 병동 안내부터 확인하고, 향이 짙은 꽃이나 화분은 고르지 마세요.
현금이나 상품권 : 봉투에 담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계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보호자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정하면 됩니다.
실용품 : 병실에서 쓸 수 있는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을 보호자에게 물어보고 고르는 것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거리가 멀거나 면회 자체가 막혀 있다면 아래 방법으로도 충분히 전해집니다.
짧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답장을 요구하지 않는 문장이 좋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쉬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정도입니다.
보호자에게 따로 안부를 묻습니다. 환자에게 매번 묻는 것보다 보호자에게 한 번 묻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퇴원 후에 다시 연락합니다. 입원 중에는 사람이 몰렸다가 퇴원하면 연락이 뜸해지는 일이 흔합니다.
Q. 병문안은 몇 분 정도 있는 게 좋나요?
A. 정해진 시간은 없고 환자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환자가 피곤해 보이거나 대화가 끊기면 일어나는 편이 낫고, 병원이 면회 시간을 정해 두었다면 그 안에서 마칩니다.
Q. 수술 직후에 가도 되나요?
A. 수술 직후는 환자가 회복에 힘써야 할 때라 방문을 미루는 일이 많습니다. 보호자에게 먼저 묻고 가도 된다는 답을 받은 뒤에 가세요.
Q. 병문안을 못 가면 실례인가요?
A. 사정이 있어 못 가는 것은 실례가 아닙니다. 메시지나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퇴원 후에 다시 연락하면 됩니다.
병문안은 얼마나 정성스럽게 갔느냐보다 환자가 얼마나 덜 피곤했느냐로 기억됩니다. 가도 되는지 묻고, 손을 씻고, 짧게 있다가 돌아오는 것만 지켜도 예절의 대부분은 채워집니다.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가려는 병원 병동 안내 전화나 누리집에서 면회 시간과 인원 규칙을 찾아 메모해 두세요. 5분이면 됩니다. 헛걸음도, 병실 앞에서 돌아서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