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오면서 쏘카를 빌리신 분이라면, 빌린 곳까지 다시 돌아가서 반납해야 한다는 게 아깝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냥 여기서 반납하고 기차 타고 가면 안 되나' 싶으셨을 거고요. 저도 서울에서 차를 빌려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잦아지면서 매번 이 생각을 했습니다. 알아보니 쏘카에는 다른 곳에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가 있는데, 방식이 두 가지고 요금 붙는 방식도 제각각이라 저도 처음엔 헷갈렸습니다.
어떤 차가 편도로 되는지, 두 방식이 뭐가 다른지, 반납 장소를 언제 바꾸느냐에 따라 요금이 왜 달라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쏘카 편도는 아무 차나 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예약 화면에서 차량 정보에 '편도가능' 표시가 붙은 차만 다른 곳에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건 아무 가게에나 짐을 맡기고 다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위탁 가능'이라는 팻말이 붙은 가게만 그렇게 해 줍니다. 쏘카존(쏘카가 미리 지정해 둔 상시 주차 자리)도 마찬가지로, 편도 태그가 없는 차는 빌린 자리로 그대로 돌아와야 합니다.
편도로 이용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 예약해야 하고, 서비스 지역도 내륙 중심입니다. 제주도는 편도 반납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라, 떠나기 전에 앱을 열어 그 지역이 반납 가능한 곳인지부터 눈으로 봐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편도가 특히 잘 갖춰진 곳도 있습니다. 부산역이나 김해공항, 사상터미널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교통 거점 근처에는 편도 전용 쏘카존을 따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차나 비행기로 도시를 오가는 일정이라면, 이런 거점을 반납지로 잡아 두는 편이 동선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차가 편도로 되는지 확인했다면, 다음은 어떤 방식으로 반납할지입니다.
쏘카존 편도와 부름 편도는 같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반납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서비스입니다.
쏘카존 편도는 정해진 쏘카존에서 차를 찾아 다른 쏘카존에 반납하는 방식입니다. 부름 편도는 내가 원하는 위치로 차를 가져다 달라고 부르고, 반납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정하는 방식입니다.
앞의 가게 비유를 한 번 더 돌리면, 쏘카존 편도는 내가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찾아오는 쪽이고, 부름 편도는 집 앞까지 배달을 시키는 쪽입니다. 배달을 시키면 그만큼 부름 요금이 따로 붙습니다.
편하다고 무조건 부름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쏘카존이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가깝다면 배달비를 더 낼 이유가 없습니다.
방식을 정했다면, 이제 반납 장소를 언제 바꾸느냐에 따라 요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 차례입니다.
반납 장소를 바꾸는 기본요금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언제 정하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쏘카 공지사항(2025년 5월 21일 시행)에 나온 금액은 이렇습니다.
예약할 때부터 쏘카존 편도로 정하는 경우: 9,350원입니다.
왕복으로 예약해 놓고 나중에 반납 장소만 바꾸는 경우: 11,000원입니다.
쏘카존 편도로 예약한 뒤 반납 장소를 또 한 번 바꾸는 경우: 5,500원입니다.
계산해 보면, 왕복으로 예약했다가 편도로 바꾸는 쪽이 처음부터 편도로 잡아 둔 것보다 1,650원 더 비쌉니다. 반대로 이미 편도로 예약해 뒀다면, 반납 장소를 또 바꿔도 최초 예약보다 3,850원 쌉니다. 반납지가 아직 안 정해졌어도, 일단 편도로 예약해 두는 쪽이 나중에 더 쌉니다.
여기에 거리에 따라 붙는 요금이 따로 있습니다.
거리 요금은 예전 그대로가 아닙니다. 작년보다 오른 요금입니다.
2025년 5월 21일부터 적용된 거리 요금은 5km 미만이 km당 1,650원, 5km 이상 15km 미만이 1,320원, 15km 이상이 880원입니다. 그 전 요금(2024년 11월 6일 기준)은 각각 1,500원, 1,200원, 800원이었습니다.
세 구간을 나란히 놓고 나누어 보면 1,650÷1,500, 1,320÷1,200, 880÷800이 전부 1.1입니다. 세 구간이 정확히 같은 비율로 올랐다는 뜻이고, 구간마다 따로 정한 게 아니라 요금표 전체를 한 번에 손댔다는 뜻입니다.
매번 예약할 때마다 요금을 따로 계산하기 번거롭다면, 구독형 상품도 하나 있습니다.
편도패스는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조건에 맞을 때만 이득인 상품입니다.
'편도패스 10회권'은 월 15,000원을 내면 대여요금을 절반으로 깎아 주고, 반납 장소 변경 요금도 한 달에 열 번까지 최대 25,000원어치 면제해 줍니다.
다만 아무 때나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닙니다. 평일에만 입는 근무복에 가깝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은 빠지고, 한 번 빌릴 때 최소 2시간 이상이어야 하며, 만 23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지역도 내륙에 한정되고, 수입차나 승합차, RV, 준대형차 같은 일부 차종은 대상에서 빠집니다.
평일에 출퇴근이나 업무로 자주 쓰지 않는다면 이 패스까지 끊을 이유는 없습니다. 대신 그때그때 편도로 예약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라면, 매번 내는 반납 장소 변경 요금을 합쳐도 구독료 15,000원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쏘카 편도는 무조건 편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태그가 붙은 차만 되고, 방식과 시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앱을 열어 다음에 탈 차에 '편도가능' 표시가 붙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