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하고 광고 세 개 붙고 멜론 1위까지 했으니까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고 있을 것 같잖아요.
궁금해서 공개된 숫자들을 다 모아봤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더뮤즈는 비상장 중소기업이라 공시 의무가 없고 계약 조건은 전부 비공개입니다. 그래서 아래 숫자는 공개된 재무 수치랑 업계 관행을 대입한 추정치예요. 정확한 액수가 아닙니다.
2020년 12월 설립, 자본금 1천만원. 버클리 음대 선후배가 모아서 만든 회사입니다.
그리고 재무제표가 좀 무섭습니다.
2024년: 매출 21억원, 영업손실 2억원
2025년: 매출 17억 7천만원, 영업손실 56억 2천만원, 당기순손실 56억 9천만원
2025년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11억 5천만원 (완전 자본잠식)
매출은 줄었는데 손실이 폭발한 거예요. 회사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상태에서 멜론 1위가 나온 겁니다.
근데 이 56억 적자는 방만 경영이 아니에요. 데뷔부터 2025년 말까지 앨범을 다섯 장 쏟아냈습니다. 데뷔 싱글, 미니 1집, 미니 2집, 싱글, 미니 3집. 거의 쉬지 않고 찍어냈어요.
업계에서 아이돌 한 팀 만들어서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최소 15억에서 20억이 든다고 하고, 중소 기준 미니앨범 한 장 제작에 10억 안팎, 뮤비 한 편에 2억에서 3억이 든다고 합니다.
리센느를 살아남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쏟아부은 돈인 거죠.
재밌는 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2026년 6월에 시리즈A 20억을 추가로 받았다는 겁니다. 원래 목표가 50억이었는데 역주행이 터지면서 자금 수요가 줄어서 20억에서 조기 마감했대요. 재무제표만 보면 망해가는 회사인데 투자자는 오히려 붙은 거예요.
판매량 곡선이 보기 드물게 깔끔합니다.
2024년 3월 데뷔 앨범: 초동 34,125장
2025년 싱글: 초동 약 8만 8천장
2025년 11월 미니 3집: 초동 104,406장
초동은 발매일 기준 일주일 판매량이에요. 팬덤 규모를 재는 지표라 이후 방송이랑 광고에도 영향을 줍니다.
돈으로 환산해볼게요. 미니앨범 소매가 평균 15,000원으로 잡으면 10만 4천장은 소매 총액 약 15억 6천만원입니다.
근데 이게 다 회사로 안 갑니다.
유통 단계에서 소매가의 30~40%가 빠짐
앨범 제조원가 (포토북 포토카드 엽서 스티커 인쇄비 패키징 물류비)
다 빼고 나면 기획사 실수령은 소매가의 20~3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초동 기준 3억에서 4억 5천만원 사이예요.
이건 초동 일주일치고 앨범은 그 뒤에도 계속 팔리니까 실제로는 더 쌓입니다.
여기 구조 하나 짚고 가면, 랜덤 포토카드 때문에 팬들이 같은 앨범을 평균 네 장 이상 사는 게 일반적이라고 해요. 팬사인회도 판매처가 출연료 명목으로 음반을 대량 선매입해서 응모 방식으로 소화하는 구조고요. 그래서 초동이 실제 듣는 수요랑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제일 의외였어요.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멜론에서 노래 한 번 재생되면 총수익이 약 7원입니다. 이걸 나눠요.
플랫폼(멜론) 35% → 2.45원
나머지 65%가 권리자 몫. 그 안에서 제작사·유통이 48.25%, 작곡·작사가 10.5%, 실연자(가수)가 6% 남짓
더뮤즈는 제작사인데 유통사 수수료가 관행상 30% 별도로 또 빠집니다. 다 적용하면 재생 1회당 회사가 실제로 받는 건 2원대 초중반이에요.
역주행 이후 지표는 이렇습니다. 유튜브 채널 개설 시점 대비 스트리밍 최고 2019% 증가, 청취자 977% 증가, 멜론 검색량 6550% 급증. 2026년 상반기 전체 스트리밍은 전년 동기 대비 72.43% 증가.
문제는 멜론이 일별 절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역산이 안 된다는 겁니다. 증가율만 있고 기준값이 없어요.
그리고 음원 정산은 바로 안 들어옵니다. 플랫폼이 정산하고 유통사가 정산하고 기획사가 받기까지 보통 두세 달이 걸려요. 지금 이 순간 스트리밍이 터져도 통장에 꽂히는 건 가을입니다.
연간 음원 수익 추정치는 2억에서 5억 사이로 봅니다.
이사가 방송에서 한 말이 있어요.
예전엔 우리가 수백 통씩 연락했는데 이제 먼저 연락이 와요. 광고 문의만 100건이 넘었어요.
을이었던 회사가 갑이 된 순간이죠.
공개된 계약만 봐도 편의점 CU,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초 브랜드 카사베르디, 그리고 7월에 나랑드사이다까지 붙었습니다.
CU 건은 단순 이미지 모델이 아니라 상품 개발, 콘텐츠 제작, 행사 참여까지 들어간 종합 프로젝트 계약이에요. 편의점 업계에서 아이돌 기용한 첫 사례라고 합니다.
모델료 시세는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최상위 글로벌 아이돌 그룹: 20억 이상
국내 톱 솔로 가수나 배우급: 10억에서 15억
중견급: 5억에서 10억
리센느는 신인에서 라이징으로 올라서는 단계라 수억원 단위에서 형성될 거고, CU는 종합 계약이라 일반 모델료보다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합산하면 연간 5억에서 15억 정도로 추정돼요.
광고가 음반이나 음원이랑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는데, 계약 시점에 선금이 들어옵니다. 현금 흐름이 빡빡한 회사한테는 이게 정말 중요해요.
그리고 광고가 쌓이면 다음 협상의 기준값이 올라갑니다. 지금 계약들은 이번 수익만이 아니라 다음 계약 단가를 올리는 역할도 하는 거죠.
원이 개인 채널은 구독자 120만이 넘고 평균 조회수가 400만에서 500만, 최고 800만 뷰입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45%를 유튜브가 가져가고 55%가 채널로 옵니다. 업계에서 구독자 100만 채널의 월 광고 수익을 4천만에서 7천만원 정도로 보는데, 이 채널은 조회수 대비 구독자 비율이 높고 케이팝 특성상 해외 시청자가 많아요. 해외 광고 단가가 국내보다 높으니까 평균보다 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수익이 원이 개인한테 가는지 회사 법인 계약인지는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보통은 계약으로 배분 구조가 정해져요.
방송 쪽은 예능 출연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음악방송은 관행상 출연료가 없거나 교통비 수준이라 홍보 목적이고, 예능은 지상파 기준 회당 수백만에서 수천만원 수준입니다.
대학축제도 있어요. 2026년 기준 신인 케이팝 그룹(데뷔 1~3년) 섭외비가 회당 1200만에서 2500만원인데, 역주행 이후 단가가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 페스티벌 출연도 잡혀 있고요.
이쪽 합산 추정치가 연간 3억에서 7억입니다.
음반: 3억 ~ 6억
음원: 2억 ~ 5억
광고: 5억 ~ 15억
유튜브·방송: 3억 ~ 7억
낮게 잡으면 연 11억, 높게 잡으면 연 33억.
2025년 영업손실 56억이랑 비교하면 아직 못 메웁니다. 다만 그 56억의 상당 부분은 앨범 다섯 장을 한꺼번에 찍으면서 나온 일회성 제작비고, 하반기 광고가 본격 집행되고 문의 100건 중에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상단을 넘어설 수도 있어요.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일 텐데요.
아직 정산이 없습니다. 7월에 한 예능에서 사회자가 직접 물어봤는데 메이가 "신인인 편이라 아직 정산은 없어요"라고 답했어요.
이유가 구조에 있습니다. 중소 기획사는 보통 순익 정산 방식이에요. 기획사가 아티스트한테 쓴 돈, 그러니까 연습생 레슨비 숙소비 식비 앨범 제작비 뮤비 제작비 매니저 급여 차량 유지비 헤어메이크업까지 전부 회수하기 전까지는 정산이 없습니다.
연습생 때 쓴 비용이 데뷔 후에 청구되는 후불 구조라 데뷔하는 순간 이미 수억원 빚을 지고 시작한다는 얘기예요.
전직 아이돌이 밝힌 사례로는, 행사비 5천만원을 받아도 기획사랑 반 나누고 멤버로 또 쪼개고 스타일리스트 비용까지 빼면 한 명 손에 200만원이 떨어지고, 그 200만원마저 다음 뮤비 제작비로 재투자된다고 합니다.
정산이 시작되면 신인 기준 기획사 대 아티스트가 6대 4나 5대 5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 다 회수하고 순이익 10억이 남았다고 치면 5대 5로 아티스트 몫이 5억, 다섯 명이 나누면 한 명당 1억이에요. 이게 첫 정산이 되는 거죠.
물론 이건 계약 조건이 비공개인 상태에서 관행을 대입한 계산이라 실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첫 정산이 얼마였으면 좋겠냐고 물으니까 메이가 이렇게 답했어요.
다이어리 꾸미기 스티커 결제에도 부담 없는 정도면 돼요.
옆에서 50만원이면 되겠다고 웃었고요.
그리고 한 멤버는 정산금의 20~30%를 기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직 한 푼도 못 받았는데 받으면 일부를 나누고 싶다고 먼저 말한 거예요. 제나는 미래 생각해서 저축하고 싶다고 했고요.
숫자로만 보면 20~30%가 얼마냐를 따질 수 있는데, 아직 받지도 않은 돈을 나누겠다는 말이라 맥락이 좀 다르잖아요.
지금 회사 계좌에 극적으로 큰돈이 꽂히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음원은 두세 달 뒤에 들어오고 음반은 정산 주기가 있고, 지금 당장 현금이 되는 건 광고 선금 정도예요.
멤버들 손에 들어온 돈은 아직 0원이고요.
그래도 방향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수백 통을 보내도 답이 없던 회사가 이제 100건 넘는 문의를 받고 있으니까요.
1천만원으로 시작해서 56억 적자를 버틴 끝에 멜론 1위가 나왔고, 그 1위가 광고를 부르고 방송을 부르고 유튜브를 불렀습니다.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가 이제야 이 회사 편에서 돌기 시작한 거예요.
첫 정산 소식 나오면 그때 다시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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