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뷰에서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는 게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이 나왔다.
메이는 잠깐 생각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지금 친구들 공부하고 있을 시간에 저는 다른 뭔가 자기 개발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 시간 아깝지 않게, 친구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큼 저도 뒤쳐지지 않게 뭔가 보내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
몇 초짜리 답이다. 그런데 그 안에 눈에 띄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앞서간다, 가 아니라 뒤쳐지지 않게, 였다.
두 표현은 비슷해 보여도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앞서간다는 자기가 이미 남들보다 낫다는 전제에서 나온다. 뒤쳐지지 않게는 남들도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한 다음에 나온다.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아래에 두지 않고 나란히 놓은 것이다. 나는 아이돌을 하고 너는 공부를 한다, 둘 다 같은 무게로 힘든 일이다, 라는 전제가 저 한 단어에 들어 있었다.
댓글에는 어른도 자기 일만 힘든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라는 말이 달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속이 깊다는 말도 여러 번 반복됐다.
메이는 목소리에 힘이 크게 들어가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은 다 전달한다.
문장을 끝까지 끌고 가고, 접속사를 골라 쓰고, 요점을 흐리지 않는다. 말이 많은 편인데도 듣는 사람이 지치지 않는다는 말이 댓글에 자주 보였다. 생각이 말보다 앞서 있어야 가능한 방식이다.
책상 위에 돌멩이 모양의 친구를 하나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앞에서 혼자 얼마나 종알거렸을지는 짐작만 할 뿐이다.
댓글 밑에는 부모님 이야기가 유독 많이 달렸다.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이 부럽다, 같은 말들이었다.
한 사람의 화법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존중받아본 사람이 남을 존중하는 법을 안다. 메이의 문장에 배어 있는 것은 그런 종류의 존중이었다.
리더가 원이라면, 메이는 이 팀이 밖에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를 아는 사람에 가깝다.
무명에서 시작한 팀일수록 팬들이 붙잡는 것은 무대만이 아니다. 저 애들은 마음이 바르구나, 라는 확인이 쌓여야 오래 본다.
메이가 인터뷰마다 남긴 문장들이 그 확인을 대신 해준 셈이다. 뒤쳐지지 않게, 라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멀리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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