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 한 문장으로 압축된 날이에요.
그리고 이 한 문장이 이후 며칠간 계속 기조가 됩니다.
실적은 좋았는데 시간외에서 빠졌잖아요. 시장이 본 건 장부상 숫자가 아니라 프리캐시플로우였대요.
캐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쓰고 있다는 게 주주들한테는 답답했던 거죠.
"사상 최대 실적은 당연한 거고, 나한테 배당 줄 수 있고 자사주 매입이라도 해 줄 수 있는, 현금이 남는 회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거죠. 주주들도 이제 지쳐 가는 겁니다."
근데 구글이 캐펙스는 더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반도체 관련주는 오르고 구글·테슬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는 빠졌습니다. 이틀 전이랑 정확히 반대예요.
알상무 해석은 롱숏이 들어갔다는 거고요. 그래서 지금 시장이 본인한테는 오히려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나스닥 숏 / S&P 롱, 코스닥 매도 / 코스피 매수 같은 조합이 꽤 안정적으로 먹혔을 거라고요.
(롱숏이랑 차익거래는 거래 형태는 같아도 개념이 다르다면서 금요일에 따로 설명하겠다는 예고를 남깁니다)
"오늘은 하나만 볼 것 같아요. 외국인이 사면 산다. 외국인이 팔면 아무것도 안 한다. 되게 쉽네요, 그죠?"
사는 건 삼성전자·하이닉스만.
이유는 국내 수급이 최악이라서예요. 운용사는 벤치마크 맞추느라 리밸런싱하고, 증권사 프랍은 손절 중이고, LP들도 매도 중. 레버리지 ETF 쪽 유인이 사라졌거든요.
"국내 수급은 되게 안 좋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밖에 기댈 수가 없고요."
"외국인은 아젠다나 내러티브를 설정하면 쭉 밀고 갑니다. 중간에 가격 변동이 좀 있어도. 그게 좀 부러워요. 우리는 거의 매주 테마를 쫓고, 테마를 탐색하고, 테마에 올라타고."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다르다는 거라고 굳이 덧붙였어요.
"차라리 코스닥이 하루에 15% 빠져 버리면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계속 찔끔찔끔 새면 다들 관심이 사라지고, 좋은 회사도 관심 자체가 사라지거든요."
문제는 코스피에도 그런 상태가 되어가는 종목이 꽤 있다는 거고요 ㅠㅠ
매크로는 미국 금리가 또 올라서 4.6%. 다음 주 FOMC에서 매파적으로 나올까 경계 중이래요. 금리랑 유가가 같이 오르면 코스닥처럼 취약한 자산이 더 힘들어지고요.
"제가 주식 관련해서, 특히 가격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가격이라는 것 자체가 좀 허상이기 때문에. 옳은 가격이 어디 있어요?"
페어 밸류라는 말도 거래에 신의성실이 작동하던 시절의 옛날 용어고, 요즘은 공학적으로 '페어'를 빼고 파 밸류라고 부른다는 얘기까지 흘러갑니다.
그러고는 "또 딴소리 했네" 하고 돌아옴 ㅋㅋ
10분 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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