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멤버가 다섯 명이어도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은데, 하츠투하츠는 여덟 명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대개 이렇게 됩니다. 무대 영상은 멋있게 봤는데 누가 누군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다 예쁘다"로 끝납니다.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덟 명을 한 번에 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그래서 방법을 하나 추천드립니다. 하츠투하츠는 무대에서 보이는 얼굴과 자체 콘텐츠에서 보이는 얼굴이 가장 다른 팀입니다. 무대에서는 뚝딱거리는 사람이 없는 칼군무를 추는데, 자컨에서는 개그를 합니다. 저는 SM 공채 개그맨이 걸그룹으로 데뷔한 것 같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니 멤버마다 이 두 얼굴을 짝지어 외우시면 훨씬 쉽습니다. 다만 이건 이름표일 뿐이고, 한 명씩 보면 그 아래에 더 많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걸 풀어 보겠습니다.
하츠투하츠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이고, 2025년 2월 24일 싱글 'The Chase'로 데뷔했습니다.
지우: 2006년생, 리더
카르멘: 2006년생, 인도네시아 출신
유하: 2007년생
스텔라: 2007년생
주은: 2008년생
에이나: 2008년생
이안: 2009년생
예온: 2010년생, 막내
무대 얼굴부터 말씀드리면 지우는 표정입니다. 노래의 감정을 얼굴로 먼저 보여 주는 사람이라서 직캠을 보면 표정만 따라가게 됩니다. 한 곡 안에서 연기를 하는 사람이 리더라는 점이 이 팀의 첫 번째 특징입니다.
그리고 헤어밴드입니다. 직캠에서 지우가 하고 나온 헤어밴드가 유난히 잘 어울려서, 스타일링까지 잘 아는 리더라는 인상이 남습니다.
이런 분이면 지우를 보세요. 노래를 들을 때 표정과 연기를 같이 보는 분이라면요.
카르멘은 고음입니다. 춤을 추지 않고 서서 부르는 구간에서는 호흡이 남아서 시원하게 올라가고, 라이브가 계속 좋아지는 게 들립니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이고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자컨 얼굴은 정반대입니다. 소금이 들어간 식혜를 마시는 장면에서 카르멘의 표정을 보고 "얘도 괜히 하투하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사투리를 쓰면 더 놀랍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이 양산네시아 소녀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맏언니인데 귀엽게 달립니다. 아육대 릴레이에서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면 팀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싶습니다.
이런 분이면 카르멘을 보세요. 고음 라이브와 허당 반전을 같이 즐기신다면요.
유하는 올라운더입니다. 춤에서는 발차기가 파워풀하고 팝 동작이 깨끗해서, 연습 영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노래와 랩도 안정적이고 중국어도 잘합니다. 배우 같은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컨 얼굴은 아이디어 뱅크입니다. 나서서 무리하지는 않는데, 가만히 보면 아이디어를 다 던지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룹 프로젝트에 이런 사람 꼭 있죠. 그리고 PC방 편에서는 타자가 빨라서 의외의 재능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분이면 유하를 보세요. 조용히 팀을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신다면요.
RUDE!의 후반에는 스텔라가 영어로 말하듯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구간 하나로 스텔라에게 입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음이 또렷하면서 말하듯 자연스럽고, 노래 전체의 분위기가 이 구간에서 한 번 바뀝니다.
음색도 특별합니다. 샤랄라하고 부드러운 소리라서 Lemon Tang 같은 청량한 곡과 잘 맞고, 한 번 들으면 구별이 됩니다.
자컨 얼굴은 게이머입니다. PC방 편에서 FPS를 잘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유하가 타자를 잘하고 스텔라가 게임을 잘하는 구도라서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이상하게 재미있습니다.
이런 분이면 스텔라를 보세요. 목소리 하나로 곡을 기억하는 분이라면요.
주은은 춤입니다. 메인댄서이고 센터를 맡는 구간에서 골반과 몸의 흐름이 눈에 띕니다. 걷는 모습만으로도 런웨이 같은 분위기가 나고, 아는 형님의 댄스 메들리에서도 주은의 파트가 가장 멋있었습니다.
아육대 릴레이에서는 1번 주자로 나와서 든든했습니다. 달릴 때도 춤 선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자컨 얼굴은 다정한 사람입니다. 카르멘 얼굴에 묻은 물을 말없이 닦아 주는 장면이 있는데, 무대의 센터와 자컨의 다정함이 같은 사람이라는 게 반전입니다.
이런 분이면 주은을 보세요. 춤 선이 곱고 센터에서 오래 서 있는 사람을 좋아하신다면요.
에이나는 랩이 리듬을 잘 탑니다. 그리고 안무를 할 때 동작이 다른 멤버들보다 크게 나옵니다. 그래서 가끔 유치원생 같은 느낌이 나는데, 팔다리는 쭉쭉 길어서 에이나만 낼 수 있는 귀여움이 있습니다.
1위 소감을 말하던 날 에이나가 계속 울었습니다. 멤버들이 "행복해서 흐르는 눈물이니까 울지 마"라고 달래던 장면은 이 팀이 서로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려 줍니다.
이런 분이면 에이나를 보세요. 동작이 큰 귀여움과 랩의 리듬감을 좋아하신다면요.
이안은 센터급입니다. 멀리 서 있어도 시선을 가져가서, 안무 영상에서는 어디에 있어도 눈이 갑니다. 무대에서는 이렇게 예쁜데 자컨에서는 4차원입니다. 콘텐츠 이름을 바꾸는 회의 영상에서 연기 대결 구간은 제가 본 하츠투하츠 영상 중 가장 웃겼습니다.
그런데 아육대에서 달릴 때는 정반대입니다. 평소에 쉬지 않고 장난을 치는 사람이 뛸 때는 가장 침착하고 여유롭게 뜁니다. 이 낙차가 이안을 오래 보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런 분이면 이안을 보세요. 예쁜 얼굴 뒤에 엉뚱함이 숨어 있는 사람에게 약하다면요.
예온은 막내입니다. Lemon Tang 뮤직비디오 마지막에서 수줍어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귀엽게 다가가다 얼굴이 바닥에 닿는 모습인데, 이 순간에 Lemon Tang이 예온의 시대라는 말이 나옵니다.
노래도 안정적입니다. 카르멘과 하이노트를 이어 받는 구간이 있고, 연습 영상에서는 막내의 보컬이 선명합니다.
이런 분이면 예온을 보세요. 가장 어린 사람이 중심에 서는 순간을 좋아하신다면요.

여덟 명을 한 명씩 보고 나면 짝으로 보셔야 합니다.
카르멘과 스텔라. 고음과 영어 구간이 이 팀의 두 축이라서 둘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카스텔라입니다.
유하와 스텔라. 타자를 잘 치는 사람과 게임을 잘하는 사람. PC방 편에서 서로의 연락처 이름을 정하는 장면이 있는데, 둘의 온도 차이가 웃깁니다.
이안과 에이나. Lemon Tang에서 두 사람이 함께 센터를 맡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은과 카르멘. 다정함으로 이어진 짝입니다.
노래는 RUDE!가 대표입니다. 반복되는 안무와 스텔라의 영어 대사가 합쳐져서 한 번 들으면 흉내 내고 싶어집니다. 8명이 한 줄로 서도 키 차이가 크지 않고 팔다리가 길어서, 연습 영상을 보면 뚝딱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안무가 어려운데도 깔끔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저는 안무 연습 영상이 이 팀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컨은 완전히 다른 폴더입니다. 콘텐츠 이름이 Hearts Chase에서 둘셋하투하로 바뀌는 회의가 있는데, 거기서 만들어진 노래의 가사가 "북치기 닭볶음탕 같이 걸어요"입니다. 이 정도면 개그를 직업으로 삼은 팀입니다.
첫 번째는 RUDE! 뮤직비디오입니다. 스텔라의 영어 구간을 들어 보세요. 대부분 여기서 입덕합니다.
두 번째는 RUDE! 안무 연습 영상입니다. 여덟 명의 얼굴과 움직임이 한 번에 구분됩니다.
세 번째는 둘셋하투하 EP.0입니다. 이안의 연기 대결을 보면 위에서 읽은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게 됩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여덟 명이 구분이 안 되면 이렇게 기억하세요.
1. 지우는 표정으로 연기하는 리더, 카르멘은 고음과 소금 식혜, 유하는 올라운더와 아이디어 뱅크입니다.
2. 스텔라는 영어 한 구간과 게이머, 주은은 런웨이 같은 메인댄서, 에이나는 동작 큰 랩 담당입니다.
3. 이안은 센터와 4차원의 낙차, 예온은 Lemon Tang의 막내입니다.
한 명만 고르라면 위의 '이런 분이면' 문장에서 마음이 가장 크게 움직인 사람을 고르세요. 무대에서 만난 사람을 자컨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 이 팀의 진짜 재미가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