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가 SM을 떠난 뒤 세운 A2O 엔터테인먼트에서 첫 걸그룹이 나왔습니다. 팀 이름은 A2O LITE, 데뷔 싱글은 〈NEON〉이고 정식 데뷔일은 10월 13일입니다. 데뷔에 앞서 공개된 무대 영상이 이미 꽤 화제가 되고 있어서, 이 팀이 어떤 팀인지 한 번 차분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A2O는 'Alpha to Omega'의 약자로, 이수만이 글로벌 아티스트 론칭을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내세우는 개념은 '잘파 팝(Zalpha Pop)'인데요, 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잘파세대'를 겨냥한 음악과 문화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A2O LITE는 같은 소속사 보이그룹 A2O SOUL과 함께 데뷔합니다. 신인 그룹 하나를 내놓는다기보다, A2O라는 음악 생태계를 한꺼번에 출범시키는 쪽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 3명, 중국 3명, 일본 1명, 태국 1명, 미국·일본 복수국적 1명. 한국인 중심의 기존 걸그룹과는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멤버 | 본명 | 생년월일 | 국적 |
|---|---|---|---|
영 YOUNG | 정시영 | 2008.10.27 | 한국 |
히메키 HIMEKI | – | 2009 | 일본 |
보라 VORA | 이은지 | 2010.02.10 | 한국 |
시리 XILI | 량시리(梁淅沥) | 2010.11.06 | 중국 |
라다 RADA | Rada Kanjanapruk | 2011.04.11 | 태국 |
메르시 MERCI | 마시통(马西桐) | 2011.05.31 | 중국 |
아윤 AYUNE | 심아윤 | 2013.01.29 | 한국 |
오아 OA | Oa Angel | 2013.02.08 | 미국·일본 |
아이찡 AIJING | 셩아이징(盛艾敬) | 2013.04.24 | 중국 |
영은 팀의 맏언니로,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내라인과는 다섯 살 차이가 납니다.

히메키는 2009년생 일본인 멤버로 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습니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라는 2010년생 한국인 멤버입니다. 긴 생머리 멤버들 사이에서 유일한 단발이라 무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멤버이기도 합니다.

시리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 출신입니다. '시리(淅沥)'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비나 눈이 부슬부슬 내리는 모습, 빗방울이나 낙엽이 내는 잔잔한 소리를 뜻하는 말이기도 해서 이름 자체가 인상적입니다.

라다는 태국인 멤버로, Thai Singapore International School 재학 이력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메르시는 중국 저장성 후저우 출신입니다. 시리와 같은 저장성 출신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연결고리입니다.

아윤은 2013년생 세 명 중 가장 먼저 태어난 멤버입니다.

오아는 일본 오사카부에서 태어난 미국·일본 복수국적 멤버로, 팀의 비주얼 포지션으로 언급됩니다. 닮은꼴로는 제시카, S.E.S. 유진, 올리비아 핫세 등이 거론됩니다.

아이찡은 2013년 베이징 출생으로 팀의 실질적인 막내이자 이번 무대의 센터입니다. 어린 시절 모습이 보아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무대를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린 이름도 보아였습니다.

이 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될 부분은 역시 연령입니다. 아윤, 오아, 아이찡 세 명이 모두 2013년생으로, 만 13세에 데뷔합니다. 어린 멤버가 한 명 섞인 정도가 아니라 13세 라인이 따로 있는 구성이라 이례적입니다. 2008년생부터 2013년생까지, 6개 연도의 멤버가 한 팀에 있다는 점이 회사가 말하는 '잘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개된 무대 영상의 댓글을 보면 반응은 대체로 몇 갈래로 나뉩니다.

먼저 프로듀서 이수만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70대가 만든 걸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이 살아 있다"는 내용이었고, H.O.T. 시절부터 좋아했던 건 결국 이수만과 유영진의 조합이었다는 오래된 팬의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두 번째는 SM 선배 그룹들과의 비교입니다. 아이찡의 춤에서 보아의 데뷔 시절을, 비슷한 긴 생머리 멤버들 사이에 단발 멤버가 섞인 구도에서 데뷔 초 소녀시대를, 의상과 콘셉트에서 f(x)나 에스파를 떠올렸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해외 팬들 역시 소녀시대 'The Boys', f(x) '일렉트릭 쇼크' 시절이 생각난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세 번째는 실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고음 애드립을 소화하는 메인보컬급 멤버가 둘이고, 보컬 스타일이 유영진 특유의 색을 닮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춤에서 빈틈이 안 보인다는 평, 신인답게 온 힘을 다해 추는 모습이 좋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요즘 3분이 안 되는 곡들과 달리 곡이 꽉 차 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일링에 대한 호평이 꽤 많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짧은 의상 대신 콘셉트가 분명한 옷을 입혔고, 메이크업도 진하지 않아 멤버들이 제 나이대로 보인다는 점을 좋게 본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린 멤버가 많은 팀인 만큼 이 방향은 앞으로도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정리하면 A2O LITE는 SM 초기 걸그룹의 감성을 기반으로, 국적과 세대를 넓힌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뷔 전부터 반응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지금의 칭찬 상당수가 "누구 같다"는 비교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NEON〉 활동을 거치면서 이 팀만의 색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13세 멤버들이 학업과 건강을 지키며 무리 없이 성장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

정식 데뷔는 10월 13일입니다. 활동이 시작되면 무대와 반응도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