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금요일 오후 7시. 예고편에 적혀 있던 그 시각에 `R's Trading Station` 1회가 열렸습니다. 채널의 진짜 시작이자, 지금의 알상무를 아는 사람이 보면 뭉클해지는 영상입니다.
사무실을 하나 빌렸는데 가구가 없어서 소리가 울립니다. 화면에 잡히는 그 한 칸이 전부고 옆에는 이삿짐 봉투가 쌓여 있다고.
직원도 없습니다. 도와주는 분은 주부형 한 명. 채용은 아직.
왜 편집본이 아니라 라이브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날의 명대사입니다.
"편집을 못 해서 그렇습니다. 편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라이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어떻게 녹화하는지도 잘 몰라요. 조금씩 보면서 세팅한 거라서."
목이 아파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라며, 발음이 뭉개진다는 채팅에 즉석에서 발성을 고쳐 보는 장면도 있습니다.
코스피가 61일선에서 간신히 반등해 살았다. 하이닉스가 아침에 크게 밀렸고, 오후에 말아 올려서 겨우 양봉.
그런데 21일선은 이미 지난 목요일에 하회했습니다. "4월 1일 이후로 거의 처음이에요. 이제는 엄청난 강세장은 아니에요."
볼린저밴드 하단을 맞았고, 여기서 60일선까지 깨면 진짜 안 좋다는 경고. 일주일 뒤 그대로 벌어집니다.
주봉으로도 2주째 하락. 외국인이 이날 1조 5천억가량 팔았는데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이 아니었으면 더 팔았을 거예요."
코스닥은 868. "666 다시 갈 수도 있습니다."
본인 계좌도 공개합니다. "그제 삼성전자 두 주 샀는데 물려서 오늘 다 팔았습니다."
원달러가 1,550원 부근에서 방어됐습니다. "1,550원은 안 넘게 해 주는구나. 근데 이건 노력하는 거지, 반드시 지킬 수 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적인 추론을 합니다.
"빠지는 거 보면서 거의 확실히 한국이 금리를 올리는구나 생각했어요."
동남아시아 통화가 크게 약하고 엔화도 약한데 위안화만 버티는 중이라며 걱정을 덧붙입니다.
"미국이 이란과 싸우면서 원유 쪽에 한번 충격을 줬죠. 그동안 원유가 우습게 보였는데. 다음에는 달러로 맛을 보여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아니겠죠? 설마."
그때 연간 등락률은 코스피 +91%, S&P 500 +9%, 나스닥 +11%. 지금 보면 아득한 숫자입니다.
"방송이나 보고서나 신문에서 다 하는 얘기 말고, 그 사이사이에 있는 거. 아무도 안 보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중요하지만 말 못 하는 거. 그런 얘기를 조금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제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획 중이라는 것들이 실제로 이후에 다 나옵니다.
"여의도의 어두운 골목에서 나오는 소리" — 주식이 깨진 날 술 마시는 여의도 사람들한테 휴대폰 들고 가서 길거리 인터뷰를 하겠다는 구상. (실제로 7월 17일에 미국 현지 트레이더 연결로 이어집니다)
환율이 궁금하면 FX 트레이더를 목소리만 나오게 옆에 앉히겠다는 계획.
그리고 영화 해설. 빅쇼트를 예로 듭니다.
"빅쇼트 보면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시죠? 대학생 같은 애들을 골드만삭스랑 모건스탠리한테 소개시켜 주잖아요. 원래 걔들은 일반인은 만나지도 않아요. 브래드 피트 역이 업계에 있다 나온 사람이니까 윗사람한테 전화해서 '얘 좀 만나 줘' 하는 거예요."
"그리고 배트 들고 세일즈맨을 때릴 것처럼 화내는 그 팀, 그게 뭐냐면 모건스탠리가 시딩해서 관리하는 헤지펀드예요. 프라임브로커리지라고 하죠."
12일 뒤 실제로 rADIO 빅쇼트 편이 올라옵니다.
"요즘 「장송의 프리렌」을 다시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감탄하게 돼요. 아, 이런 마스터피스를 만들고 싶다는 게 제 고민입니다. 시간은 가고 있잖아요. 영상을 올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저는 책이나 좀 다른 걸 하고 싶은 거예요."
나중에 작전타임 `전투준비` 편에서 프리렌의 게나우를 꺼내 드는 게 우연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방송 말미에 이전에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남깁니다. 퇴사는 했지만 하던 일이 있어 여전히 출근한다는 근황, 그리고 뒤에서 큰 역할을 해 준 사람에 대한 감사.
"제가 마지막에 거하게 하지 않고 조용히 나왔어요. 그리고 사실 출근도 해요. 이번 주도 두 번이나 갔어. 퇴사는 했는데 하던 일은 해야지, 내가 빠지면 안 되니까. 방송에만 안 나가는 거고."
"고마웠고요. 여러분들 덕분에 저도 되게 즐겁게 지냈습니다."
시장 얘기로 시작해 채널의 포부와 작별 인사로 끝나는, 첫 방송다운 62분입니다.
영상 길이 62분 48초 · 2026년 7월 4일 업로드 (7월 3일 라이브)
가구 없어서 소리 울리는 거 지금 보면 웃긴데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네요
편집을 못 해서 라이브를 한다 ㅋㅋㅋ 이게 채널 정체성이 될 줄 누가 알았나
1년 뒤에도 편집 못 하고 있을 것 같음 ㅋㅋ
지금 구독자 생각하면 이 영상 조회수가 좀 아깝네요
주부형 한 분이 도와줬다는 거 저는 여기서 처음 알았어요
1회부터 정주행 중인데 목소리가 지금이랑 좀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