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Trading Station` 1회의 두 번째 파트이자 포인트R 코너의 첫 편. 부제가 `원유 → 반도체 → 달러?`인데, 시작은 뜬금없이 2007년 영화 한 편입니다.
"원래 `R 포인트`로 하려다가 저작권이 저쪽에 있어서 포인트R로 바꿨어요."
그리고 '알상무'라는 이름에 대한 항의에도 답합니다.
"제 상무가 아니지 않냐, 그건 주식 친구들에서 알상무 아니냐 하시는데 — 정식 상무는 아니었고요. 옛날 김두한 나오는 거 보면 신상사가 있잖아요. 그분도 상사는 아닌데 그냥 쓰잖아요. 우리 사장님도, 슈카 형도 그냥 쓰잖아요. 나도 선배를 따라 하는 거다."
2007년작,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 "굉장히 길고 난해하고 불편한 영화."
"2007년까지는 호황이라 잘 안 팔릴 것 같아도 돈을 많이 쏴줬어요. 그래서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문화적으로 풍성한 작품이 많습니다. 금융위기 이후로는 재미없는 게 많아요."
이 영화에 두 인물이 나옵니다. 1900년대 초 서부를 돌며 무식하게 구멍을 뚫어 석유를 캐는 다니엘, 그리고 사이비 냄새가 나는 개척교회 목사 일라이.
석유 시추가 왜 그렇게 잔혹한 일인지도 설명합니다. 지금도 확률 게임이고 감이 중요한데, 옛날엔 그냥 지형만 보고 파는 것. 그런데 다니엘이 그걸 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이 지역을 다 먹고 정복했다는 느낌" 때문이라는 것.
"그게 미국인 거죠. 유럽에서 낙오자들 또는 도망자들이 가서 개척하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이 종교, 청교도. 이 두 축이 1900년대 초 미국을 어떻게 형성해 나갔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결말에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삼키며 경계가 사라지고, 우리가 아는 미국이 생긴다는 해석까지.
그래서 미국 안에서 원유와 종교가 가장 잘 결합된 주가 어디냐. 텍사스입니다.
미국 내 경제 규모 2위. 국가로 치면 세계 8위. 미국 석유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퍼미안 분지의 셰일까지. 그리고 포용적이지 않은, 빡센 복음주의 전통.
역사도 특이합니다. 원래 멕시코 땅이었는데 땅은 넓고 사람이 없어 미국인을 받아들였다가, 그 미국인들이 멕시코 사람들을 몰아내고 차지한 곳. 그 뒤 몇 년간은 독립국가였습니다.
그때의 국기가 별 하나짜리. 그래서 텍사스를 론스타(외로운 별)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론스타 펀드가 그 론스타예요. 강남 파이낸스센터 산 거. 그 펀드에 돈을 넣은 게 부시 가족이기도 합니다."
"이쪽 사람들이 왜 딥스테이트를 싫어하냐면 — '동부에 있는 엘리트 놈들, 맨날 PC함이나 강조하지. 야, 이 거침이, 이 야생이, 이 자유로움이 미국이야' 하는 거죠."
이름부터 풉니다. Bush는 부시맨 할 때의 그 bush. 마을 안에서도 수풀 근처에 살던 사람들에게 붙은 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런데 이 집안은 동부의 법률·금융·정치 엘리트 가문입니다. 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그 긴 미들네임은 부자였던 외할아버지 이름을 통째로 받은 것이고, 아들에게는 '워커'만 물려줘서 조지 워커 부시가 됐다는 것.
이 집안이 특이한 건 동부 엘리트 기반인데 1950년대에 텍사스로 가서 석유로 성공했다는 점. 그리고 석유 사업은 CIA와 엮이게 되어 있어서, 아버지 부시는 1976년 CIA 11대 국장까지 지냅니다.
둘 다 예일대 스컬앤본즈 출신. "텍사스라서 가능한 겁니다. 두 명의 대통령이."
이 영상의 구조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텍사스에서 나온 두 명의 대통령, 무너진 두 개의 탑, 그리고 두 번의 전쟁.
9·11 — "2001년에 제가 군에 있을 때였어요. 이거 난 다음에 나흘간 비상태세로 신발 신고 옷 입고 자서 기억납니다."
"미국 본토가 영국하고 싸울 때 빼고 처음으로 공격받은 거예요. 미국은 전쟁을 항상 자국 영토 밖에서 합니다. 로마도 그랬듯이. 그런데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어요. 그것도 우리가 생중계로 봤죠."
아프가니스탄 전쟁 — 여기서 흔히 모르는 사실을 짚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탈레반이 "못 넘긴다"고 한 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뜻이었다고.
"탈레반한테 돈 주고 훈련시킨 게 미국 CIA이기 때문에 어딘지 다 알아요."
"점령해 봐야 소용없는 데입니다. 마을이 띄엄띄엄 있고 내부에 체계가 없어서 점령이라는 의미가 없어요. 소련도 그랬죠. 아프가니스탄을 소련의 베트남이라고 불렀었잖아요."
9·11 음모론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선을 그립니다.
"음모론을 얘기하기가 껄끄러워요. 사람이 굉장히 많이 죽었고, 제기하는 분들이 한계가 없다 보니 '미국이 기획한 거 아니냐'까지 가잖아요. 저는 그 정도까진 아니고 방심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유족 중에 납득 못 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정당하게 요구하고 계시고요. 음모론자들을 욕하기 전에 정보를 좀 많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밝혀진 사실 하나를 붙입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이고, 사우디는 부시 가문과 친하다는 것. 석유 사업과 CIA 국장 경력이 겹치는 지점입니다.
"케네디 대통령 자료도 지금 잘 안 나오거든요. 요건 우리 죽을 때쯤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걸프전(1991) —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을 미국 주도 연합군이 몰아낸 전쟁. CNN이 실시간으로 중계한 최초의 전쟁이라는 점도 짚습니다. (베트남전은 컬러 중계까지였고)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알카에다도 탈레반도 없었고, 후세인 정권은 오히려 세속주의적인 바트당이었는데 왜 쳐들어갔는가. 여기서부터가 이 영상의 본론입니다.
제목의 화살표가 답을 미리 말해 줍니다. 원유 → 반도체 → 달러. 미국이 원유로 세계를 다루던 방식이 지금 어떤 자산으로 옮겨 갔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실제로 이 채널의 이후 방송에서 양털깎기와 엔캐리로 이어집니다.
영상 길이 63분 44초 · 2026년 7월 4일 업로드 (7월 3일 라이브) · 팬 QnA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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