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월요일. 오후에 차 안에서 예고했던 그 긴급 라이브입니다. 67분, 채널에서 가장 긴 시황 방송이자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방송입니다.
"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긴급 라이브 이런 거. 일하기 싫은데."
"지금 이거 보고 계실 정신이면 아직은 살아 계신 겁니다. 그리고 아직 끝이 아니에요. 한참 남았습니다. 각오하시고 가셔야 되고. …신난 거 아니에요. 나라도 웃어야겠다 생각하니까 그런 거지."
"전쟁 갔다 온 병사들이 전쟁놀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저는 이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몇 번 경험했고,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몇 번 알아서."
다만 인정합니다. 후퇴의 적기는 지난주 중반, 코스피 8,000 부근이었다. 이제는 늦었고, "여기서 후퇴하면 끝나는 겁니다."
야구 비유가 이어집니다. 5회말까지 선발이 잘 던졌는데 지금 흔들리고 있고, 점수 차가 나서 좋은 애들을 빼 뒀더니 중간계투에 넣을 사람이 없는 상황. 지금 한국 시장에 받아 줄 섹터가 없다는 뜻입니다.
외국인은 2조를 팔았지만 하루 이틀 판 게 아니고, 개인은 샀다. 수급으로 파악이 안 된다.
ADR 이야기도 잘라 냅니다. "ADR이 영향은 줬죠. 하지만 지금 근본적으로 ADR 문제인가? 우리가 이렇게 빠지는 이유를 외면하고 싶어서 딴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야 돼요."
힌트는 종목별 차이에 있습니다. TSMC와 엔비디아는 그렇게 안 빠졌고, 삼성전자·하이닉스·키옥시아·샌디스크·마이크론이 빠졌다.
"이 친구들은 그동안 그렇게 대우를 못 받던 애들이에요. USB 만드는 회사가 얼마나 잘나갈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그 애들이 올라가고 나서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코인을 타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코스피가. 그걸 인정해야지 '이럴 리가 없어' 하시면 안 됩니다."
"SK하이닉스가 10% 오를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꽤 있었죠. 틀린 건 아니고, 결과적으로 틀린 거죠. 그런 유니버스가 있어요. 우리가 멀티버스에 살고 있거든요. 지금 이걸 보시는 여러분은 SK하이닉스가 빠진 유니버스에 살고 있는 거예요. 주식 시장은 양자적이다라고 생각하셔야 돼요. 가능성으로 대응하는 거지, 반드시 이렇게 되는 건 없어요."
무너진 과정도 담백하게 설명합니다. 하이닉스가 밀리자 삼성전자가 "난 괜찮지" 하고 버티다가 "내가 있어도 되나" 하며 따라 내려갔다는 것. "누가 계획한 게 아니고 자연히 밀린 거예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못 믿고 밀린 겁니다."
코스피 6,799 마감. 일봉 7연속 음봉, 주봉 4연속 음봉.
6,700을 이번 하락의 끝으로 봤던 이유는, 그 지점이 작년 5월부터 흥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자리이기 때문.
최악의 경우는 6,000. 다만 여기에 단서를 붙입니다. "간다는 게 아니에요. 워딩을 잘 들으셔야 돼요. 이상한 데 퍼올려서 '알상무가 6,000까지 간다더라' 하시면 안 돼요."
"이게 변동성이 크다고 생각되지만, 은 시장 해 보세요. 원유는 하루에 7% 빠졌다가 12%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변동성의 공포를 느끼시면 안 돼요."
"진짜 공포를 느껴야 할 건 변동성 없이 흘러내리는 것이에요. 매일매일 1%씩.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미국의 원데이 옵션 시장이 곧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레딧을 잘 보고 있으라는 조언도 남깁니다.
미국 10년물이 4.35에서 4.57로. 중앙은행들이 다 올리는 중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유는 몰라도 달러를 들고 있고 싶어 하는 느낌이라고.
이 영상에서 가장 값진 대목입니다.
증권사 프랍의 월간 손절 한도는 대략 -15~20%, 개별 트레이더는 더 타이트해서 -10~15%.
지난달에 얼마를 벌었는지는 상관없다. 이번 달에 한도를 치면 그 자리에서 스톱, 포지션 정리, 리스크 승인 날 때까지 대기.
7월에만 코스피가 11% 빠졌고 지금 4주째. "하반기 손절 한도를 다 친 데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럼 하반기는 그냥 쉬는 겁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설 주체가 없다는 것. "월간 -30% 정도는 돼야 '여기가 완전 바닥이다' 하고 다시 들어와요. -11%에서 -24% 사이면 그냥 손절하고 쉬자가 됩니다."
코스피는 연간 +7%인데 S&P 500은 +10%, 나스닥은 +13%. "이게 좋은 주식 시장인 거예요. 변동성이 작고, 조금씩 올라가고, 잠을 잘 수 있어."
"지금 우리나라는 공격하기 딱 좋은 거죠. '와, 한국 애들 봐라. 레버리지 막 하고 있다. 조금만 안 좋은 보고서 쓰면 우리 걸 인용하면서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숏 치고 있네.' 얼마나 재밌겠어요."
"다 같이 깨지잖아요? 그러면 약간 동지 같은 게 생겨요. '야, 오늘 일찍 가서 소주 한잔 하자' 하면서 서운했던 얘기도 하고, '너 정도면 잘하는 거야' 좋은 얘기도 하고. 그러다 손익이 나오면 본부장님이 팀장 오라고 합니다. 갔다 오면 — '야, 그거 다 정리해.'"
SK하이닉스가 복병이었다. 구름대 위에 있었고 볼린저밴드도 안 쳤던 종목이 하루 만에 60일선을 깨고, 볼린저 하단을 치고, 구름대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차트와 거의 같은 모양. 아래로는 5월 급등 직전의 갭인 21만 8천~22만 원을 메우러 갈 수 있고, 반등하면 27~28만 원, 구름대에 들어가면 30만 원.
KB금융은 52주 신고가를 친 뒤 이 와중에도 올랐다. "이런 날 올라가는 주식을 사야 됩니다. 반등할 때 많이 올라갈 수 있으니까."
내일 진짜 걱정은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아니라 소부장·전력·방산. 이쪽까지 무너지면 개인뿐 아니라 기관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는 것.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뼈 있는 한마디도. "결국 증자인데, 한화오션이 증자할 때는 다들 욕했잖아요. SK하이닉스는 왜 뭐라고 안 하지? 놀랍네요."
SK하이닉스 한 주, 199만 9천 원.
삼성전자 일곱 주 — 밑에 대 놓은 게 다 체결됐다고. "설마 삼성전자가 10% 빠질 줄 몰랐지."
인버스는 절반 팔았다. 932원에 한 주씩 사 모으던 것. "이렇게 빠질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팔았는데 더 올라가더라고. 아깝지만."
풀로 물린 분 — 이성적으로는 눈물이 나도 30% 손절하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는 걸 안다. 그러니 이번 주도 버텨 보되, 이번 주 안에 매수 사이드카가 또 나올 것이니 그때 마음이 동하면 정리하라고.
최저가에 던지는 것은 아까운 선택. 다만 캐시가 없으면 대응 수단도 사라진다는 걸 각오해야 한다.
반은 팔고 반은 현금이면 지금 사도 된다.
돈만 있는 뉴비라면 바로 30%.
"IMF도 겪었고 금융위기도 겪었는데 이 정도는 사실 별로 힘든 게 아니에요. 거의 모든 주식 시장에 있는 조정이고, 연말까지만 들고 있으면 그렇게 손실 안 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절망할 정도가 아닙니다. 금융위기도 아니고 전쟁도 아니에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1,000조 정도 됩니다. 그건 확정이에요."
"정보를 더 많이 듣는다고 판단이 맑아지지 않아요.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세요. 단호하게 판단하시고."
"안 죽습니다. 저도 겪어 봤는데 죽지 않아요. 다 기회가 있으니까 힘내시고, 한강 이런 얘기는 꺼내지도 마시고."
영상 길이 67분 21초 · 2026년 7월 13일 업로드
그날 저녁에 이거 틀어놓고 진짜 위로받았습니다
일하기 싫은데 ㅋㅋㅋ 이 형은 이런 게 좋음
67분인데 하나도 안 지루했어요
저는 두 번 봤습니다 ㅋㅋ
전쟁 갔다온 병사 비유가 계속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