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물 맞는 사진이 돌아다니네요. 라이즈 앤톤 사진 몇 번 봤는지 모르겠어요 ㅋㅋ
매년 이맘때 되면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 페스티벌은 무대를 보는 게 아니라 사진을 보는 행사구나.
실제로 무대 자체가 특별히 잘 나오는 것도 아니에요. 야외에 소리 퍼지고 물 튀고 마이크 젖고, 라이브 조건으로는 최악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온 짤은 일주일 내내 돕니다. 정규 앨범 타이틀 무대보다 더 돌아요.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결국 가공이 안 된 얼굴이 나와서인 것 같아요. 조명 세팅 다 되어 있는 음방에서는 안 나오는 표정이 여기선 나옵니다. 물 맞고 눈 찡그리는 컷, 머리 넘기는 컷, 웃다가 삼키는 컷. 이런 게 팬 아닌 사람한테도 꽂혀요.
그래서 신인들한테는 이게 음방 열 번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실제로 여기 나갔다 온 뒤로 유입 확 늘어난 팀들 있었죠.
반대로 별로인 부분도 있어요.
노래를 잘하는 팀이랑 몸이 좋은 팀이랑 화제성이 완전히 다르게 갈립니다. 라이브 잘하는 멤버가 묻히고 상의 벗은 짤만 도는 걸 보면 좀 그래요. 우리 팀 나갔을 때도 그랬고요 ㅠㅠ
그리고 팬 입장에서 매년 걱정되는 게 컨디션입니다. 여름에 야외에서 물 맞으면서 안무 다 하고 나면 다음 스케줄이 무리일 수밖에 없어요. 컴백 직전에 잡히면 진짜 마음 졸입니다.
그래도 안 나가면 또 아쉬워하는 게 팬 마음이라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름 짤 도는 거 보면서 그냥 좋아하는 게 제일 편한 것 같습니다. 물 맞고 웃는 얼굴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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