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데 며칠씩 기분 좋았던 것들. 생각날 때마다 적어둔 걸 옮깁니다.
우산 없이 뛰어 들어갔더니 카운터에서 휴지 뭉치를 그냥 건네주심. 말은 한마디도 안 하시고 그냥 툭
계산하는데 500원이 모자랐는데 "그거 됐어요" 하고 넘어감. 다음 날 500원 들고 갔더니 안 받으심
혼자 밥 먹는데 반찬을 두 번 리필해주시면서 "많이 먹어요" 세 번 말하심
문 닫기 5분 전에 들어갔는데 표정이 안 변함. 이게 진짜 어려운 건데
아이가 컵을 엎었는데 사장님이 먼저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면서 걸레 들고 오심. 부모가 사과하기 전에요
배달 기사님이 문 앞에 놓으면서 국물 안 쏟아지게 봉지를 세워두심
미용실에서 머리 망쳤다고 우는 손님한테 아무 말 안 하고 따뜻한 차만 주심
마지막 거는 제가 아니라 옆에서 본 건데 그게 제일 오래 남아요. 그 상황에서 위로하려고 말 걸었으면 더 서러웠을 것 같거든요.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다들 말이 짧거나 아예 없었다는 거예요. 다정한 사람은 설명을 안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 중에 하나도 되갚지 못했습니다. 그게 좀 마음에 걸려요 ㅠㅠ 그래서 여기 적어두는 걸로 대신하려고요.
여러분 것도 좀 풀어주세요. 이런 거 모아놓으면 힘든 날에 스크롤 내리기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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