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이라는 시간대에는 어딘가 쓸쓸한 구석이 있다. 주말이 끝나가고, 내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시간. 그 시간에 누군가 켜놓고 듣는 방송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덟 시 이십 분쯤 시작해서 열한 시 가까이 끝난다. 예정 시간을 넘기는 것이 거의 매주 있는 일인데, 그럴 때마다 채팅창은 야근하라고 환호한다. 늦게 끝날수록 좋아한다.
본명 전석재
출생 1979년 1월 8일, 강원도 강릉
학력 서울이수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금융공학 석사
경력 이베스트투자증권 채권 프랍트레이더, 삼성증권 트레이더,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현직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슈카친구들 대표이사, 투자 커뮤니티 위폴 운영
채널 슈카월드(구독자 약 372만), 머니코믹스(옛 슈카월드 코믹스)
가족 배우자, 슬하 2녀
MBTI ENFP
중학생 때는 성실했다. 학교가 끝나면 축구를 좀 하다가 집에 와서 두 시간 자고 독서실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했다. 명절을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실 문이 안 열려 있으면 사장에게 전화해서 열고 들어갔다.
고등학교에 가서 자기가 노력이나 시험 난이도와 상관없이 점수가 거의 같게 나온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다. 고3 때 하루에 여섯 시간 자고, 여섯 시간 게임하고, 세 시간 축구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도 불수능이라 불린 1997년 수능에서 문과 전국 100위권을 받고 서울대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경제학부를 고른 이유는 학습만화 때문이었다. 송병락 교수가 이원복과 함께 만든 경제 만화를 보고 경제학을 동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그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었는데 기대와 달라 실망했다고 한다.
입학한 뒤로는 다시 게임폐인이 되었다. 와우 공대장을 2년 했고, 워크래프트3 2대2 7위, 스타크래프트 한국인 최초 래더 진입 및 4위, 배틀넷 6위. 성적은 졸업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마지막 2년 동안 겨우 관리해서 스무 학기, 그러니까 10년을 다니고 졸업했다. 군 휴학까지 포함하면 12년이다. 학점은 2.87, 토익은 500점대였다.
취업은 전부 떨어졌다. 면접까지는 잘 올라갔지만 학점과 재학 기간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추가합격 대기순위에 올라 있던 중에 회사 지분구조가 바뀌면서 백 명 단위로 직원이 나갔고, 그 자리로 서른둘에 입사했다. 면접 날 아침에 재미있게 읽은 신문기사가 KIKO에 관한 것이었는데 마침 면접관이 KIKO를 물었고 지원자 중 유일하게 대답했다. 입사한 해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해였다.
2015년, 대학 동기이자 게임폐인 동지였던 식빵의 인터넷 방송에 게스트로 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2017년 3월부터 셋이서 아재토크라는 이름으로 썰 방송을 했다. 슈카가 썰을 풀면 식빵이 짤과 기사를 띄우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게임 이야기만 하다 끝날 줄 알았는데, 어떤 주제로도 재미있게 말하는 능력이 드러나면서 경제 이야기가 주 콘텐츠가 되었다.
2018년 1월 22일, 식빵이 아프다며 집에서 혼자 게임 방송을 켜는 것을 보고 슈카는 홀로서기를 했다. 방송 준비에만 한 시간이 걸렸고 그날 최다 시청자는 2400명쯤이었다.
채널 이름 슈카는 프랑스 가수 조르디의 노래 후렴구에서 가져왔다. 로고가 새우인 이유는 본인 설명에 따르면 새우계의 카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9년, 회사가 유튜버 활동을 꺼리자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전환했다. 같은 해 12월 ㈜슈카친구들을 세웠다.
코로나로 시장이 무너진 2020년 이후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1년 1월 게임스탑 사건을 설명하던 생방송에서 유튜브 시청자 8만 명을 찍었다.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이 채널의 조회수가 오른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슈카의 계좌가 박살나면 유튜브 수익이 올라가니 자동으로 헤지가 된다고 놀린다. 본인은 유튜브 수익보다 주식 깨진 게 더 아프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
2021년 7월 삼프로TV로 유명한 이브로드캐스팅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슈카친구들 지분 100%와 이브로드캐스팅 지분을 교환하고 스톡옵션을 더해 13%를 갖는 계획이었다.
2022년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계약을 처음으로 되돌렸다. 그 사이 지분 가치가 오르는 바람에 슈카친구들 100%에 해당하는 이브로드캐스팅 지분은 0.3%도 되지 않았는데, 그는 남은 보유 지분을 전부 무상으로 넘기고 관계를 청산했다. 차익을 챙기는 대신 자기가 들고 온 슈카친구들만 갖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 셈이다. 수백억이 걸린 선택이었다.
매주 대략 4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정리해 다섯 개에서 여섯 개 주제를 만든다. 그림판에 하나씩 복사해 붙이면서 이야기한다. 슬라이드를 순서대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더하고 바꿀 수 있는 방식이라 예정 시간을 넘길 수밖에 없다.
경제 채널인데 다른 경제 채널과 달리 전문가를 부르지 않는다. 거의 혼자 한다.
전문가 행세를 극도로 꺼린다.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면 나도 잘 모른다, 형님들은 아시겠지만, 하는 식으로 말한다. 팬들이 정리한 슈카어 해석이라는 것이 있다.
저만 몰랐던 건 아니죠? =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믿어 의심치 않지만 =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잘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 해결되기 어렵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더 설명할 수 있지만 하지 않겠다
형들 진~짜 대단하다 = 위험한 종목 이야기를 할 때
그런 건 나한테 묻지 말고 전문가들한테 물어봐요 = 아는데 설명하기 싫다
자산의 대부분을 예금으로 갖고 있고 개별 종목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현업 시절 시장 교란 행위로 압수수색을 나오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구독자가 수백만인 채널에서 중소형주를 다루다가 자기 때문에 가격이 움직이면 문제가 된다고 아예 싹을 잘랐다.
그가 언급하면 반대로 간다는 슈반꿀이라는 말이 있다. 본인 설명은 간단하다.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이 방송 소재가 되는 것이니 그 뒤에 빠지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채널 설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저널리즘을 지키는 채널이 되겠습니다.
경제를 다루면 정치와 국제가 따라온다. 그래서 진보 쪽에서는 우카월드라고 부르고 보수 쪽에서는 좌카월드라고 부른다. KBS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나가던 때에는 제작진에게 좌파 유튜버를 치우라는 민원이 들어왔고 2주 뒤에는 우파 방송인을 빼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좌도 잘한 건 잘한 거고, 못한 건 못한 거고, 우도 잘한 건 잘한 거고, 못한 건 못한 거죠. 저는 여러분들이 뽑아주신 정부를 누가 되건 다 지지하고 다 응원합니다.
2025년 대선 국면에서는 아예 어느 후보의 공약인지 밝히지 않고 경제 공약만 설명하기도 했다.
2026년 1월, 코스피가 5000을 넘은 뒤에 그의 과거 발언이 잘려서 돌았다. 지난해 5월 대선 전에 코스피 5000 공약을 두고 한 말이었는데, 커뮤니티에서 조롱이라며 퍼졌고 언론까지 기사로 옮겼다. 그는 라이브를 켜고 해명했다. 조롱한 적이 없고 백 번 칭찬해도 모자란 일이라고, 발언 일부만 짜깁기해 비난하고 공신력 있는 언론까지 그것을 기사화하는 상황이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 방송 아래에 달린 댓글들을 옮겨둔다.
"라이브로 항변한거엔 기사 한 줄 없는게 대박임..."
"긴 시간 봐온 시청자로 이만큼 목소리가 떨리고 눈이 붉은 것을 처음 보고 너무 놀라서 댓글을 남깁니다. 항상 곁에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해외에서 식당하는 사람이에요...100명 손님중 만족한 99명은 말없이 다시와서 또 먹어줘요. 꼭 1명이 컴플레인하고 이러쿵저러쿵 말 만들죠. 저처럼 맘으로 응원하는 99명을 생각하며 가세요."
"10년째 보고있는 시청자 입니다 진짜 맘이 아픕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누구보다도 남 비난안하고 희망찬 이야기 하시는분인데 이런 취급을 받으셔야 하나...."
출산율 이야기를 하도 자주 해서 또산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두 채널에서 국민연금만 다룬 영상이 열두 개다.
2025년 국민연금법 개정을 다룬 영상에서 그는 이례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짜 개인적으로는 좀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한 거고 미안한 건 미안한 거죠. 뭐, 별 말이 있겠습니까. 힘내라는 말밖에 못하겠고 미안한 거고.
일본에서 저출산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한일부부를 인터뷰하다가 문득 현타가 왔다고도 했다. 왜 나는 계속 돈 이야기만 하고 있었을까.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데.
경제를 잘 설명해서가 아니다. 대학신문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려면 비난과 비판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미처 알지 못하는 내막이 있을 수 있기에 함부로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조회수가 나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그 방법을 쓰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남을 깎아내리는 일에는 언제나 즉각적인 보상이 따라오기 때문에 이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콘텐츠 기준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말했다. 시청자의 시간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고. 현상의 이면을 알아가는 맛과 재미를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말이 아니라 남의 시간을 아깝게 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는 점이 오래 남았다.
대학생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즐겁고 행복할 시기라고 말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즐겁고, 지금 행복하고, 지금 재미있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버릇이 많다. 역시 형들이야, 그래설라므네, 기적을 창출하다, 뿌우, 형들, 야 잠깐만,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어. 요즘은 의도적으로 줄이려고 한다.
경제 이야기보다 생물 이야기의 반응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코뿔소는 소인가, 미역은 식물이 아니다, 공룡은 새인가 파충류인가 같은 주제들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생물 유튜버가 경제도 잘 아네, 본업 하시네요 같은 농담이 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주에는 세상이 평화롭다는 뜻이라며 안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채팅창은 난장판이다. 컨설팅을 받았더니 채팅창을 없애는 게 낫겠다는 조언이 나왔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가려야 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채팅창이 재미라고 한다. "채팅창에 공자님 말씀만 있으면 그게 채팅이냐"고 했다.
이 게시판의 알상무 편과 함께 읽으면 좋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같은 증권사, 같은 운용사를 거쳐 결국 같은 회사에서 사장과 직원으로 다시 만났다. 20년 가까이 얽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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