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타임은 안 하겠다고 아침에 말했고, 실제로 하지 않았다. 대신 지표추적자를 켰는데 56분이 됐다. 어제도 못 잤다고 했다.
그날 코스피는 6% 넘게 빠져 5,663포인트로 끝났다. 5자를 봤다고 그는 말했다. 코스닥은 장중 저점 630, 종가 662. 666을 뚫고 내려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만 8,500원이고 장중에는 20만 원이 깨졌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9.6%까지 빠졌다.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아래쪽으로 걸렸고, 이건 정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헤드라인에서 금융위기나 코로나보다 심하다고 하는데 아니라고 그는 잘라 말했다. 그때는 세상이 망가진 거고 지금은 우리만 이러고 있는 거라고. 미국 지수는 괜찮고 니케이도 빠지긴 하지만 우리처럼은 아니라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빠져도 연준은 도와주지 않는다고 했다. 남의 나라 일을 내가 왜 하느냐는 식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하라는 말이 그 뒤에 붙었다.
이 날 그는 자기가 실제로 뭘 샀는지 다 말했다. 코스닥 700에서 150 ETF를 샀고, 어제 두 개였는데 오늘은 다섯 개를 샀다고 했다. 코스피가 10% 정도 밀렸을 때 200 추종 ETF를 샀고 삼성전자도 샀다. 다 합쳐 200만 원어치쯤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NXT에서 삼성전자가 보합까지 올라오자 절반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돈을 벌려고 했으면 이걸 안 하고 조용히 혼자 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걸어놓고 체결되는 걸로 움직임을 보고, 그렇게 간접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상황을 느껴보는 거라고.
두렵지는 않다고 했다. 포지션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 장을 몇 번 봤기 때문이라고. 2년 차가 2008년이었고, 2010년부터 몇 년은 그리스가 망한다 포르투갈이 망한다 스페인이 망한다는 이야기를 매일 들었고, 좀 진정될 만하니 브렉시트가 왔다고. 뒤쪽 책장을 가리키며 금융위기를 다룬 책이 이만큼 있다고 보여줬다. 왜 시장이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지는지가 이해가 안 돼서 그때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다.
중간에 차트를 뒤집어 보여준 대목이 재미있었다. 코스피 차트를 위아래로 뒤집으니 사람들이 익숙하게 여기는 상승 차트가 됐다. 우리는 하락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뒤집어 놓으면 여기서 더 올라간다고 읽게 된다는 것이다. 위아래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지표가 하나 늘었다. 하이닉스의 아래꼬리다. 그날 하이닉스는 장중 19.6%까지 빠졌다가 말아 올려서 정확히 10%짜리 아래꼬리를 달고 끝났다. 이틀 사이에 그런 기업의 가치가 20% 달라지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고 그는 물었다. 내일도 10% 가까운 꼬리가 달리면 하락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어느 날 10% 넘는 꼬리를 달면서 양봉이 나면 거기서는 들어가볼 만하다고 했다. 아마 전 세계에서 이걸 지표로 보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을 것 같다고, 시장이 정리되면 이 지표는 없앨 거라고 했다.
차트만 보고 그러느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게 오늘 하루 여러분이 느꼈던 심정을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오늘 10시 반에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죠, 라고 물었다. 바둑 선수가 복기하듯 다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정보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아침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을 때, 말아 올릴 무렵에는 괜찮다는 정보가 돌아야 하는데 위험하다는 말만 두 시간쯤 남아 있었다고. 정리가 되고 나서야 너무 놀라셨죠 같은 이야기가 돌더라고. 정보에 시차가 있다 보니 오히려 시장을 더 흔드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니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담담하게 지표를 보라고, 그래서 이 코너를 하는 거라고.
월봉으로는 이번 달이 33% 하락이고 저가로는 38%였다. 남은 이틀 동안 아래로는 5% 정도가 남았고 위로는 13% 정도가 열려 있다고, 영업일이 줄어들수록 위쪽에 거는 게 나쁘지 않다고 계산했다.
방송 중간에 채팅으로 보노보노 쪽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는 자기들은 어둠의알상무단인데 단끼리 친하게 지내자고 했다. 월요일 안물라에서 20분쯤 서로 눈만 보고 수요일 목요일 이야기를 하다가, 둘 다 아차 싶었다고 한다. 이건 아무도 못 알아듣겠구나 하고. 그때 내린 결론이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급락이 한 번 나올 거고 거기가 단기 반등 포인트라는 거였다고 했다.
방송이 잠깐 끊겼다. 관리인 아저씨가 택배가 왔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혼자 하는 방송이라 누가 오면 자기가 나가봐야 한다고 그는 사과했다.
끝은 좀 이상했다. 힘내라고 하고, 대부분 주무시라고 하고, 그러다 주변에 돈 좀 빌려서, 부모님한테 비상금 있냐고 물어봐서 내일 또 사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바로 죄송합니다, 라고 했다.
새벽 FOMC는 라이브로 켜겠다고 했다. 국채 선물 호가창을 보면서 하겠다고. 그 방송은 아직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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