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법이랑 행정학은 하면 오르는데 국어만 제자리였어요.
회독을 늘려도 점수가 그대로라 뭘 더 해야 하는지가 안 잡히더라고요. 강의를 더 들어야 하나, 문제만 더 풀어야 하나. 몇 달을 그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 순서를 바꿔봤어요. 뭘 더 할지 정하기 전에, 틀린 문항을 유형별로 갈라서 세어봤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강의가 필요한 자리랑 필요 없는 자리가 갈리더라고요. 그 얘기를 적어둘게요.
먼저 알아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인사혁신처가 9급 공채 국어랑 영어를 2025년부터 지식 암기 중심에서 직무 능력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국어에서 바뀐 핵심은 이거예요. 배경지식 외워야 풀리는 문제를 안 내고, 지문 안 정보만으로 풀 수 있게 냅니다. 대신 이해력, 추론력, 비판적 사고력을 보고요.
실제 시험이랑 같은 형식 예시문제를 국어 20문항, 영어 20문항으로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올려놨어요.
공부하는 쪽에서 보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전 | 2025년부터 | |
|---|---|---|
점수 올리는 방법 | 문법·어문규정 외워서 맞히기 | 지문 읽고 판단하는 훈련 |
안 되는 이유 | 아직 안 외운 게 있어서 | 읽는 방식이 안 잡혀서 |
손대는 방법 | 범위를 채운다 | 유형을 나눠서 훈련한다 |
외워서 되는 과목이랑 훈련해서 되는 과목은 공부법이 달라요.
제가 회독만 늘리고 있었던 게 그래서였습니다. 안 외운 게 있어서 안 오르는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이 전환이랑 같이 들어온 게 논리 유형이에요.
논리 기호화는 명제를 기호로 바꿔서 대우랑 삼단논법으로 처리하는 방식이에요. PSAT 언어논리에서 쓰던 게 공무원 국어로 넘어왔습니다.
배워야 하냐를 두고 말이 갈리는데요.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어디서 막히냐의 문제예요. 판단은 문제 두 개면 끝납니다.
조건이 세 개 이상 겹친 논리 문제를 골라서 시간 재고 풀어보세요.
한 번에 답이 나온다.
기호화 안 배워도 됩니다. 머릿속에서 이미 정리가 되고 있는 거예요. 그 시간은 다른 과목에 쓰는 게 낫습니다.
조건을 다시 읽으러 위로 올라간다.
기호화 배우면 시간이 줄어요. 되돌아 읽는 횟수가 그대로 실수 횟수가 되거든요.
조건은 다 이해했는데 답이 두 개로 좁혀진 뒤에 못 고른다.
기호화보다 선지 비교 연습이 먼저예요. 기호화 배워도 이 구간은 안 줄어듭니다.
저는 두 번째였어요. 그래서 배웠고, 그 유형만 시간이 줄었습니다.
남들이 듣는다고 따라 듣거나, 남들이 필요 없다고 해서 안 듣는 게 제일 위험해요. 막히는 자리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문제만 많이 푸는 게 통하는 구간이랑 안 통하는 구간이 갈려요. 기준은 하나입니다.
틀린 이유를 내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
설명이 되는 유형은 양치기가 들어요.
"이 어미 활용을 몰랐다"
"시간이 모자라서 마지막 두 문항을 못 봤다"
"선지 3번의 '모두'를 놓쳤다"
여기까지 나오면 그 유형은 문제 더 풀수록 줄어듭니다. 아는데 안 되는 거거나 속도 문제니까요.
설명이 안 되는 유형은 양치기가 안 들어요.
"왜 3번이 답인지 해설 봐도 잘 모르겠다"
"다시 풀면 또 같은 걸 고를 것 같다"
여기서 100문제 더 풀면 같은 실수를 100번 합니다. 저도 이 구간에서 두 달을 버렸어요.
그래서 양치기냐 인강이냐는 둘 중 하나 고르는 문제가 아니에요.
설명 되는 유형은 문제로, 설명 안 되는 유형만 강의로. 이렇게 나누면 커리큘럼을 통째로 살 이유가 없어집니다.
출제 기조가 바뀌면 강의 수가 늘어나요. 새 유형이 들어오면 그 유형 전용 강의가 따로 생기니까요.
문제는 늘어난 강의가 전부 필요한지를 수험생이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거예요.
기준 하나만 두세요. 이 강의가 없으면 못 푸는 문항이 실제로 몇 개인가.
세는 순서는 이래요.
최근 기출 한 회랑 인사혁신처 예시문제 20문항을 시간 재고 푼다
틀린 문항을 유형으로 나눈다 (문법·어문규정 / 독해 속도 / 논리·추론 / 강화·약화)
유형별로 몇 개씩 틀렸는지 적는다
3문항 이상 틀린 유형만 강의를 찾는다
이걸 강의 듣기 전에 하셔야 해요. 듣고 나서 세면 이미 시간을 쓴 뒤라 판단이 안 됩니다.
배속 올려 듣는 것도 같은 얘기예요. 2배속으로 다 듣는 것보다, 안 되는 유형 강의만 정속으로 듣는 게 시간이 덜 듭니다.
논리처럼 특정 유형을 통째로 포기하는 선택도 가능은 해요. 다만 계산하고 정하셔야 합니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제25조에 각 과목 만점의 40퍼센트 미만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자리에서 탈락이라고 되어 있어요. 국어가 20문항이면 8문항이 그 선입니다.
버렸을 때 남는 걸 세어보면요.
20문항 중 논리·추론이 4문항이라고 할게요
그 4문항을 다 버리면 남는 건 16문항
나머지 16문항에서 8문항 이상 맞혀야 과락을 면합니다
버리는 것 자체는 과락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아요.
문제는 버린 유형 말고 다른 유형도 흔들릴 때입니다. 논리 4문항 버린 상태에서 독해에서 4문항 더 틀리면 8문항이 날아가고, 그때부터는 남은 12문항 중 8문항을 맞혀야 해요. 여유가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유형 버리는 결정은 나머지가 안정적일 때만 하세요. 전체가 흔들리는데 하나 더 버리면 과락 쪽으로 밀립니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국어 예시문제 20문항을 시간 재고 한 번만 풀어보세요.
틀린 문항 옆에 유형 이름만 적어두시면 됩니다.
강의를 살지 말지가 그 종이 한 장에서 정해져요. 저는 그거 세어보고 나서 강의 두 개를 안 샀습니다.
인사혁신처 — 2025년부터 9급 공채 국어·영어 출제기조 전환, 예시문제 국어 20문항·영어 20문항 공개 (사이버국가고시센터 gosi.kr)
「공무원임용시험령」 제25조 — 과목별 만점의 40퍼센트 미만 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