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1일선을 뚫고 내려간 날 저녁. 첫 번째 정식 작전타임이자, 알상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드러나는 59분입니다.
"신난 거 아닙니다. 웃는 게 좋아서 웃는 게 아니고, 비보일수록, 안 좋은 소식일수록 웃는 낯으로 전해야 되거든요."
"저는 하락하는 장에서 가장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하락장이 낯설지 않거든요. 제 초기 커리어가 이런 시장이었기 때문에."
"제 포트폴리오에서 오늘 아무리 많이 손해를 봐도 속상하지 않아요. 복구하고 벌 자신이 있으니까. 이런 거 없이 그냥 벌 때가 제일 못 벌어요. 2017년에 52주 내내 상승하던 해에 제가 제일 돈을 못 벌었습니다."
코스피가 61일선(약 7,500)을 뚫고 7,200대에서 -5%로 마감. 매도 사이드카.
"볼린저밴드는 상단이든 하단이든 한번 치면 그쪽으로 모멘텀이 생겨요. 4~5영업일은 더 갈 수 있습니다."
7,500을 세 번째로 터치한 순간 무너진다고 봐야 한다는 것. "탭, 탭, 탭 하면 세 번째에 한 번 뚫고 갑니다."
아래로는 5월 중순 저점인 7,000까지 열어 둬야 한다.
"사람 마음속에 '이 정도 가격은 오케이'라는 게 있어요. 짜장면 2만 원은 지금 못 받아들이죠. 11,000원까지는 받아들이고 8,000원이면 가능해. 근데 3년 전에 짜장면 11,000원이면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최근의 가격 경험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저점, 전고점, 이평선을 맨날 보는 거예요."
목표 주가에 대한 정의도 명쾌합니다. "내비게이션 찍으면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 길을 알려 주지만 중간에 사고도 나고 길도 바뀌잖아요. 목표는 찍되 거기까지 가는 길은 각자 알아서, 내 평단을 맞춰 가면서 가는 겁니다."
니케이의 고점이 6월 22일, 대만도 비슷했고, 코스피 고점은 6월 19일.
"6월 어느 시점에 아시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다. 반도체가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닌데."
힌트로 짚는 것이 절묘합니다. 그 무렵 키옥시아가 일본 시총 1위를 찍었고, SK하이닉스가 한국 시총 1위를 살짝 찍었다는 것.
그리고 이날의 매크로 퍼즐. 주식이 빠졌는데 원화가 강해졌다. 같은 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했고, 그건 유럽중앙은행 신트라 회의 직후의 첫 주요국 액션.
"합리적 의심을 하면 뭐냐? 한국도 금리 올린다는 겁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취임 이후 첫 FOMC 회의록이 그날 새벽에 나온다는 점, 옵션 만기가 다음 날이라는 점까지 겹쳤습니다. "오늘은 밀어서 먹을 수 있는 게 많은 날이었습니다."
알상무의 진단은 다릅니다. 개인이 던진 게 아니라 덜 샀다는 것.
근거로 자기 관심종목 1번 리스트를 보여 줍니다. 섹터·테마별 대표주를 모아 서로 헤지가 되도록 짠 목록인데, 한 종목 빼고 전부 하락했다는 것. "이건 저도 처음 봤습니다."
"옛날에는 빠지면 좀 샀어요. '싸졌다' 하면서. 근데 이번엔 안 산 거예요."
매도 사이드카에 대한 평가도 냉정합니다. "프로그램 매매만 정지되는 거지 매매는 할 수 있어요. 경고 기능이 없고, 오히려 더 놀라서 매매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원인 중 하나는 맞다고 인정합니다. 다만 비유가 좋습니다.
"질서 정연하게 쭉쭉 상승하던 시장에 얘가 쓱 들어오면서 틈을 벌린 거죠. 운동으로 치면 단백질 막 먹고 짧은 기간에 벌크업한 거예요. 10kg 하던 사람이 갑자기 20kg 든 거죠. 무리가 온 겁니다."
"코스닥 빠진다고 코스닥 대책, 저는 진짜 개인적으로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시장을 올려야 되는 게 선이라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올라간 시장이 오래 갈 수 있나요? 가격만 올리면 오히려 부작용이 큽니다. 일본이 몇 번이나 보여줬고, 미국도 1900년대 초에 몇 번이나 보여줬어요."
"주주가치 제고나 상법 개정은 맞다고 생각해요. 효율적인 자본시장에 도움이 되니까. 저는 시장주의자예요. 시장이 단점도 많지만 인간이 채택한 제도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그래도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을 좀 믿고 맡겨 주시고, 좀 가만히 뒀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합니다.
"그건 가스라이팅 같은 거예요.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 놀라지 마, 팔지 마.' 예민해져 있는 사람한테 그러면 어떡해요. 예민하지 않을 때 말했어야지."
신용·미수 말고도 안 보이는 빚이 많다는 지적. 전세금 같은 것까지 주식에 들어와 있다는 것.
"빚내면 짧게 해야 되는데, 누구는 짧게 하고 싶지 않았겠어요? 다 짧게 하고 싶습니다. 안 돼서 그러는 거지. 저도 젊었을 때 굉장히 많이 말아먹었고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해해요."
"젠슨 형님이랑 밥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뾰족하게 올라간 것들, 그건 밸류에서 다 빼야 되는 거예요. 왜 와서 시장을 이렇게 흥분시켜 놓고 갔을까요? 거기서 안 물렸으면 빠졌을 때 낮은 가격에 잘 살 수 있었는데. 이 형 너무 얄미워."
"미국 회사 CEO 온다고 전 언론이 달려들 필요가 있나요? 미국 대통령 정도 아니면 흥분하지 맙시다. 우리가 이제 그 정도 급은 됩니다."
"MTS 꺼 버리면 1년 후엔 올라가 있겠지?"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내 종목이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카카오, 네이버, 2차전지를 떠올리라는 것.
그래서 솎아 내고 다시 채우면서 포트폴리오를 키우라는 조언.
연말 전망은 오히려 강합니다. 11~12월이면 코스피 9,000 이상, 만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 가는 경로에서 안 죽으면 되는 거예요. 안 죽고, 탈락하지 않고."
월급 받는 분들은 원래 하던 대로 조금씩, 캐시가 계속 쌓이는 삼성전자·하이닉스 위주로.
"익절하면서 파는 건 아깝긴 해도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근데 깨지면서 사는 건 진짜 힘듭니다. 자기 확신도 사라지고."
영상 길이 58분 40초 · 2026년 7월 8일 업로드
비보일수록 웃는 낯으로 전해야 된다는 거 직업병 같으면서도 좋네요
하락장이 편안하다는 사람 처음 봄 ㅋㅋ
커리어 초반이 그런 시장이었다니까 이해는 감
59분인데 밥 먹으면서 다 봤어요
2017년 52주 내내 상승했다는 얘기 궁금해서 차트 찾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