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었다. 그는 차로 한 바퀴 돌다가 사무실 앞을 지나쳤고, 그 김에 다시 들어가겠다는 말로 방송을 끝냈다. 7월도 이제 거의 다 갔다고 했다. 비가 온다고 했고, 여의도는 생각만큼 비지 않았지만 차를 몰다 보면 조금 한산해진 느낌이 있다고 했다.
금요일 미국 시장은 지수로는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반도체가 많이 빠져서 체감이 나빴다. 그런데 그날 아침 NXT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3.5% 정도 오르고 있었다. 의외라고 그는 말했다.
AI 이야기가 길게 나왔다. 그는 AI가 되느냐 마느냐로 다투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언젠가 되긴 될 것 같다고. 문제는 언제냐인데,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언제 되는지는 잘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만 년 뒤에 된다면 그게 우리한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그는 물었다. 우리는 시간 축 위에 사는 존재니까.
로켓 이야기도 했다. 로켓을 쏘아 올리고 화성에 갈 능력을 갖췄지만 내 삶이 그것 때문에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머스크가 화성에 간다고 내 통장에 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그러니 돈을 대던 쪽에서 이제 좀 지쳤다, 많이 먹었으니 빼자고 판단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 판단을 두고 모른다거나 한심하다고 말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개인과 기관의 차이를 자동차로 설명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기관은 올라갈 때도 기어를 넣고 올라가고 내려갈 때도 기어를 넣고 내려간다. 개인은 올라갈 때 풀 액셀이고 내려올 때는 브레이크도 기어도 없이 내려온다는 것이다.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렇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도 역발상처럼, 남들이 다 좋다고 할 때 좀 팔고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좀 사는 외국인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주 매크로는 불리한 게 많다고 했다. FOMC가 있고 전쟁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그는 500일의 썸머를 꺼냈다. 기대했다가 맞고, 다시 기대했다가 또 맞고,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중이라고. 다행인 건 이번 주에 다 맞고 끝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결론은 가만히 있어야 하는 주간이었다. 다만 그는 반대로 생각했다. 이번 주가 무섭다는 걸 알고 외국인이 미리 판 것이라면, 오히려 빈집을 개인이 털어볼 수도 있겠다고. 전술적인 판단이라는 말을 두 번 붙였다.
물린 사람은 가만히, 현금만 있는 사람은 아무 때나, 어중간한 사람은 외국인이 사는 날 종가에만. 지난주에 목요일 30%, 금요일 10%를 넣는 게 좋다고 했으니 이번 주에 20%를 더해 60% 정도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기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말해놓고 자기가 사면 양아치니까. 2천만 원쯤으로 공시를 해볼까 하다가 나중에 20억이 되면 잡혀가는 거 아니냐고 혼자 농담을 했다.
야구 이야기로 끝냈다. 8대 1로 지다가도 6회 7회에 두세 점 내면 8대 5가 되고, 그러면 할 말은 있는 경기가 된다고. 6월에 이어 7월까지 손실이 나면 하반기가 힘들어지니 이번 달 손실을 최대한 복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늘 하던 말을 또 붙였다. 장기 투자하는 분들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이야기라고.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