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추적자는 주식이 폭등해도 폭락해도 하는 거라고, 두 번째 방송의 첫 문장이 그랬다. 코스피가 하루에 10% 빠진 날 저녁이었다.
지표는 담담하게 지나갔다. 외국인이 4.5조 원을 팔았고 전날은 2.9조 원을 팔았다. 이 년 누적 순매도는 190조 원이 됐다. 개인은 그날도 샀다. 코스피 6,023, 코스닥 705. 둘 다 장중에 6,000과 700을 살짝 깼다가 올라온 자리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 와중에 오히려 내려 1,462원. 미국채 10년 4.62%, 국고채 3년 3.83%, WTI 81달러. 삼성전자 22만 원, SK하이닉스 155만 원.
왜 미국은 10년물을 보고 한국은 3년물을 보느냐는 댓글 질문에 그가 답을 했다. 선진국은 시장이 깊어서 10년이 벤치마크가 되고, 우리는 여전히 국채 3년과 회사채 2년 쪽을 기준으로 쓴다고. 그러니 증권사에서 3년 만기 회사채를 3.5%에 준다고 하면 사면 안 되는 거라고, 국고채가 3.83인데 회사채면 4.2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발행한 게 아닌 다음에야.
삼성전자 차트에서는 갭 이야기를 했다. 위로 뛰면서 비워두고 간 자리를 결국 메웠다고. 그러면서 그 갭이 메워진다는 건 그때가 좀 과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론적인 근거는 없다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
지표를 다 읽고 나서 그는 사족이라며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여러 프로그램에 한창 나가던 시절, 주가가 많이 빠진 날 옆자리 출연자가 이럴 때는 공감하고 위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여의도 물이 안 빠져서였을 거라고 스스로 설명했다. 그때 든 생각은 이거였다고 한다. 그럼 이건 쇼인가.
시장이 자기한테 즐거운 곳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흥미롭긴 하지만 상처도 많고 당하는 사람도 많은 곳이라고. 그래서 감정적으로 위로할 수는 있어도 다들 잘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자기가 원하는 건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강해지는 것이라고. 외국인을 털어먹는 개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그날 제일 무서웠던 기억도 그때라고 했다. 이 쇼를 계속하면 어느 순간 빠질 것 같은데 빠진다고 말을 못 하게 되겠구나 싶었다고. 그러면 자기가 사람들 앞에 나설 이유가 없어진다고. 그래서 일부러 캐릭터를 그렇게 잡았다고 했다. 나라도 막말하는 캐릭터를 잡아야 다들 하기 싫어하는 말을 하겠구나 하고.
자기는 F인데 이럴 때 T처럼 굴어서 속상하면 죄송하다고, 의도한 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내일도 힘들 예정이라고 했다. 이 하락장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빠져나올 때까지 라이브를 좀 더 자주 켜겠다고 하고 방송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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