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에 라이브가 열렸어요.
원래 인스타에 올리던 주간 전략 자료를, 오해 없이 전하려고 직접 설명하겠다면서 유튜브로 가져온 겁니다. 월요일이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었어요.
"매주 일요일에 라이브 할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장이 뒤숭숭하니까 저도 자꾸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자료 화자가 게나우예요. 1급 마법사 시험을 잔혹하게 출제해서 참가자들 죽어 나가게 만드는 차갑고 무뚝뚝한 캐릭터.
근데 알고 보면 게나우는 죽음이 일상이던 북부 고원 출신이라 스스로 감정을 차단한 여린 사람이거든요. 마족한테 훼손되지 않게 마을 사람들 주검을 교회에 모아놓고 혼자 지킵니다.
마법사인데 원거리 마법을 안 쓰고 흑금의 날개로 육탄전 하는 특이한 전투형이기도 하고요. 제목의 전투준비가 여기서 나온 거예요.
"싸움의 길을 선택한 건 우리 마법사들인데, 왜 정작 죽는 건 그냥 살아갈 뿐인 보통 사람들일까."
마지막에 전사 슈타르크가 도망 안 가는 게나우 옆에 남아주는 장면 인용하면서 이럽니다.
"세상에는 같이 몸빵하고 싸우는 사람도 있으니까, 전문가들 너무 욕하지 마세요. 애널리스트분들도 거짓말하는 게 아니에요. 상황이 그렇게 되는 거지."
그러고 본인이 게나우 타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스피 주봉 4연속 음봉. 8%, 7%, 3%, 7%.
단순 합산으로 약 30%예요. 9,000대에서 6,800까지 한 번도 안 쉬고 내려왔습니다 ㅠㅠ
한 주에 매도 사이드카 두 번, 매수 사이드카 한 번, 서킷브레이커 한 번.
"사이드카도 이상한데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에 한 번씩 걸려요. 정상이 아니죠."
60일선 하회한 채로 이격 벌어지는 중이고요.
"최근 석 달 동안 종가에 산 사람은 다 마이너스라는 얘기입니다."
제헌절로 쉰 금요일에 대만 -5.9%, 니케이 -6.4%, 심천 -9%, 나스닥 -2.9%.
심천 폭락 범인이 좀 흥미로운데요. 문샷AI가 키미 K3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거예요.
딥시크 때는 "중국도 만들 수 있네"였다면, 이번엔 "고급 성능도 만들 줄 아네"에다가 그걸 그냥 오픈소스로 까 버렸다는 충격.
그래서 미국만 놀란 게 아니라 중국 AI 업체들이 더 크게 폭락했어요. 중국 안에서 1등이 생겨버렸으니까.
"지금은 중국 대 미국 구도가 아니고, AI 판 전체가 승자독식 공포에 빠진 상황이에요."
메타도 알파벳도 금요일에 빠졌는데 애플은 올랐어요. 이유가 하나예요. "애플은 데이터센터랑 반도체에 그렇게 많이 돈을 쓰고 있지 않잖아."
예전엔 "내가 투자 많이 해서 AI로 돈 벌겠습니다"가 주가를 올렸는데, 이제 주주들은 효율성에 대한 대답을 요구한다는 거죠.
마이크론 매출총이익률이 100원 팔면 84~85원 남는 수준이래요.
"그거 보고 눈이 뒤집혔을 수도 있죠."
SK하이닉스 2분기 전망이 하향되는 이유도 짚습니다. HBM 가격이 생각만큼 안 올랐고, 장기계약(LTA) 단가가 해마다 오르는 게 아니라 평평하거나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의심. 장기로 많이 사면 원래 싸게 주니까요.
최태원 회장 발언도 미묘하다고 봐요. 공급이 부족할 거라면서 "너무 비싸다, 비정상적이다, 마진을 낮추더라도 스케일을 키워 가격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한 거요. 파는 쪽이 가격 안정화를 바라는 건 드문 일이고, 그건 TSMC 스탠스라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문제까지 더해서, 그동안 반도체 주가 떠받치던 가정들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에 빠지는 것처럼 도배가 되는데, 그렇지 않아요. 폭을 키우고 변동성을 키우긴 하지만 방향성을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마녀사냥에 가까워요."
"그게 증상인지 원인인지를 생각해 봐야 돼요. 우리가 너무 일방적인 뷰로 밀어붙인 결과가 그 상품까지 만들어진 거면, 그건 증상이지 원인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아래로는 코스피 6,000까지(-12%) 열어둡니다. 이성적으로는 6,400 정도가 맞다고 보는데 오버슈팅까지 감안한 숫자래요.
위로도 열어둬요. 급반등 나올 수 있고 월요일에 그냥 플러스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진짜 반등 포인트는 빠르면 7월 말, 늦으면 8월 어느 시점.
SK하이닉스는 갭 메우면 170만 원, 재수 없으면 150만 원까지. 삼성전자는 5월에 생긴 갭 메우면 23만 원 초반, 오버슈팅하면 22만 원대.
"삼성전자 23만 원, 22만 원이면 사야 되는데… 돈이 없죠. 돈 있으신 분만 사시는 거예요."
물렸으면 손절 안 함. 사고 싶으면 반도체만, 될 수 있으면 종가에 주 후반에. 돈 많으면 아무 때나 ㅋㅋ
급락에 파는 건 실익이 없다고요.
"10%에 팔아서 얻는 건 마음의 안정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정이 아닐 거예요. 거기서 반등하면 속이 뒤집어지니까."
이날 나온 말 중에 제일 많이 회자된 건 이거였고요.
"이제는 밸류에이션이 얼마고 PER이 얼마고 논쟁할 시간이 아니에요. 백병전을 할 때죠."
"지금은 투자자는 없고 투기자만 있는 거예요. 내 안에 있는 투기자를 끌어올려서 도박한다 생각하고 대응하셔야 됩니다."
"뉴스를 좀 줄이세요. 지금은 차티스트 얘기를 들으시고, 정서적으로 다독여 주는 사람 말을 들으세요. 어차피 다 반영됐어요."
"너무 쫄지 마세요. 죽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중간에 "축구 하기 전에 끝내겠다"면서 스스로 1.5배속으로 말한다고 하고, 느리면 0.8배속으로 보라고 안내하는 장면 있습니다 ㅋㅋㅋ
33분 32초짜리.
게나우 비유 나올 때 아 이 사람 진짜 덕후구나 싶었음 ㅋㅋ
일요일 저녁에 라이브 켜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무서워요.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거라
ㅇㅈ 일요일에 뜨면 일단 긴장부터 함
프리렌 안 봤는데 이 설명 듣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따질 때가 아니라는 말 그때는 안 와닿았는데 지금 보니까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