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알상무님의 「손절 라인 터치 [지표추적자 1013]」 방송(2026년 10월 13일)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가볍게 읽히도록 다시 쓴 글입니다.
운전하다 길을 잘못 들면 내비게이션은 화를 내지 않는다. 이유를 따지지도 않는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이 한 문장이 전부다. 잘못 든 길에서 지난 얘기를 꺼내는 건 사람이다.
오늘 시장이 딱 그 안내음이 나오는 날이었다.
코스피는 6,035로 끝났다. 하루에 5% 넘게 빠져 6천 선을 간신히 지켰고, 외국인은 이틀 동안 6조 5천억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23만원대, SK하이닉스는 145만원. 알상무님의 방송 제목이 「손절 라인 터치」였던 이유다. 이번 주 하락은 본인 예상보다 훨씬 컸고, 그는 이걸 숨기지 않았다. 틀린 건 틀린 거고, 이제는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 사람들은 이유를 찾느라 바쁘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이렇다더라, 오픈AI 매출이 저렇다더라. 알상무님은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 부질없다. 불을 계속 키우려면 땔감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땔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비로 치면 목적지 주소를 두고 왜 이쪽 길로 들어섰냐며 서로 탓하는 중이다. 그 시간에 재탐색 버튼을 누르는 게 낫다.
알상무님의 재탐색은 이렇다. 현금을 조금 줄여 지수를 조금 더 산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다. 오늘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수보다 더 빠졌으니, 큰 회사라고 믿을 구석이 없다는 이유다. 규칙도 단순하다. 많이 빠지면 조금 사 주고, 많이 오르면 조금 팔아 준다. 서로간의 예의라고 한다. 길이 막혔다고 클랙슨을 누르는 대신 우회로를 타는 것이다.
다만 내비에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이미 진흙에 빠진 차에서 액셀을 더 밟는 것이다. 이미 20~30% 물린 사람이 지금 물타기를 하면, 10%만 더 빠져도 반토막이 된다. 새로 들어가는 사람은 견디지만 물린 사람은 못 견딘다. 그래서 물린 사람은 보태지 말고 기다려 보라고 했다. 같은 길이라도 차종에 따라 탈 수 있는 길이 다르다.

한 가지 위로 같은 것도 있었다. 지난주 전략을 직접 채점했는데, 변동성 확대와 하락 동조, 싸게 살 기회는 맞았고 지수를 5% 더 사라는 것만 틀렸다. 한 주를 더 참았어야 했다고. 시청자 한 분은 "알상무 의견 반영하면 꿀 빤다"는 뜻으로 '알반꿀'이라는 말을 남겼다. 본인은 무슨 뜻인지 갸웃하면서도 돈 벌었다니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6천이 깨졌다고 싱글벙글하는 분들께는 "7천은 맞췄잖아요"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틀린 것만 보이는 날에도 맞은 것은 세어 달라는 이야기였다.

아직 도착한 건 아니다. 오늘 밤 미국장이 다시 무너지면 새벽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방송은 끝났다. 알상무님은 11월은 10월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고 하지만, 10월을 버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니 이번 주 내비는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이유는 나중에 알아도 된다. 지금은 경로 재탐색이다.
같은 방송을 숫자와 표로 정리한 글은 코스피 6,035로 끝난 13일의 화요일, 알상무가 "조금 사자"고 한 이유에, 알상무님 말투로 쓴 칼럼은 헌정을 거두는 법에 있습니다.
원본 영상: [알상무 「손절 라인 터치 [지표추적자 1013]」 보러 가기](https://www.youtube.com/watch?v=GTTHxdlWb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