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물 수영장 앞에서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눈 딱 감고 풍덩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발끝부터 담그는 사람. 시장이 14% 빠진 주 다음 날은 대체로 이 수영장 앞이다.
풍덩파의 문제는 물 온도를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코스피 이야기가 그렇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만에 14% 빠졌고, 아래로는 5,000에서 5,100, 위로는 6,100 정도를 범위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아래로 10% 더 갈 수도, 위로 7% 되돌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바닥이 어디인지는 사후에만 안다.

그래서 발끝파의 방법은 간단하다. 5영업일 동안 종가에 조금씩 사는 것이다. 오르는 날도 사고, 내리는 날도 산다. 가격을 맞히려는 게 아니라 시간을 쪼개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다음 주에 반등이 나와서 이미 번 돈이 되고, 더 빠져도 한 번에 들어갔을 때보다 충격이 작다. 장중에 큰 폭으로 빠지는 날, 예를 들어 코스피가 7% 이상 밀리는 날에는 그날도 사는 식으로 규칙을 하나 더 둘 수 있다.

그럼 이미 물려서 도저히 못 버티겠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여기에도 찬물 방식이 있다. 전부 나오지 말고 10%만 나온다. 수영하다 추우면 물 밖으로 나와 수건을 두르는 것과 같다. 10%를 정리하면 현금이 생기고, 다음 날 더 빠져도 "어제 팔았다"는 위안이 생긴다. 그 현금으로 다시 종가에 조금씩 들어간다. 손절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 두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답을 맞히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5일 분할은 가격을 모른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10% 손절은 내가 버틸 수 있는 크기를 모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둘 다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다.
한 가지 농담을 보태자면, 수영장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물이 차갑다고 소리치면서 정작 수영복을 안 입고 온 사람이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가 그렇다. 5,000 부근이라는 숫자에 마음이 끌려도 빌린 돈으로는 들어가지 말자는 당부가 따라붙는다. 빌린 돈은 한 번 물이 차가워지면 나올 시간을 주지 않는다.

물론 이 방법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월요일이 폭락일 수도, 반대로 폭등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장이다. 발끝부터 들어간 사람이 더 빠진 물에서 아쉬워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에 뛰어들어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다.
오늘 밤 정할 것은 하나다. 내일 몇 시에, 얼마를, 몇 번에 나눌 것인가. 발끝을 담그는 순서를 먼저 정해 두자.
이 글은 알상무 방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정리했습니다. 같은 방송을 숫자와 표로 정리한 글은 코스피 주봉 -14% 뒤 월요일 전략, 알상무 지표추적자 1018 (10월 18일)에, 칼럼 형식은 헤지펀드 MDD, 소문의 공포: 숫자가 없을 때 시장이 더 흔들린다에 있습니다.
원본 영상: [알상무 「아직도 해맑네? 월(19일) 주식 전략 [지표추적자 1018]」](https://www.youtube.com/watch?v=mWtd1Yn3F_U)